한국인 車 너무 자주 바꾼다
은행 중간간부인 J씨(39)는 지난달 국산 신형 SUV(스포츠 유틸리티 비클ㆍSpor ts Utility Vehicle)로 승용차를 바꿨다.
2년 전 2000㏄급 중형 승용차를 구입했으나 연료비 부담이 있는 데다 자녀들이 성장해 큰 차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차를 중고차 시장에 내놓을 때 주행거리는 4만㎞가 채 못됐다. J씨가 차를 처음 산 것은 지난 96년. 소형승용차를 구입해 5년 조금 넘게 탔으나 고장이 잦아 팔고 중형차로 바꿨다.
J씨는 8년 동안 승용차를 세 번 바꾼 셈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새 자동차를 사 면 평균 5년7개월 만에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의 신차 교체주기 가 지난 99년 4년6개월, 2001년 5년4개월이었던 것에 비하면 많이 늘어난 것이 다.
◆ 잦은 모델교체 영향 커=신차 교체주기가 다른 나라에 비해 짧은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국산 자동차의 소비자 만족도가 아직 떨어지는 점도 영향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완성차업체들의 잦은 모델 교체가 주요인이란 지적이다.
임기상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 회장은 "자동차 교체주기는 제작사가 이끌 어간다"며 "완성차 업체들이 통상 4년마다 모델을 바꿔 소비자의 자동차 과소 비를 부추긴다"고 꼬집었다. 교체주기가 4년으로 짧다보니 내용물은 같고 외부 만 바꿔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면서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보증수리 연장 욕구 강해져=미국 현지판매용 자동차의 보증수리 기간은 대 체로 10년 10만마일(약 16만㎞)로 내수용의 2배 수준. 국내에선 쎄라토 10년 1 5만㎞, 옵티마 5년 10만㎞로 긴 편이고 대다수 차종은 3년 6만㎞에 불과하다.
보증수리 기간이 길면 자연히 소비자로서도 신차 교체를 늦춰도 되는 면이 적 지 않다. 업체로서도 보증수리 기간을 길게 가져간다는 것은 판매확대뿐 아니 라 핵심부품 성능강화에 대한 자신감을 표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임기상 회장은 "미국에 비해 한국에서 신차교체주기가 짧은 게 보증수리기간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며 "자동차를 오래탈 수 있도록 생산자가 폐차 때까지 책임지는 무한보증 추세가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정책적 접근 불모지=신차 교체주기가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짧지만 아직 국내에선 이에 대한 정책적 접근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내 자동차운행과 관 련된 정책을 총괄하는 건교부 자동차관리과는 통계수치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안전운행과 관련된 정책만 담당할 뿐이란 강변이다.
건교부 자동차관리과 한 관계자는 "신차 교체주기가 짧다는 지적이 있기는 하 지만 현재로선 자동차 안전관리 외에는 신경쓰지 못하고 있다"며 "당분간 이 부분에 대해 정책적 접근을 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정부도 제작사도 자동차 교체주기 통계를 내지 않고 있 다"며 "체계적으로 관리해나가는 정책적 안목이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장종회 기자>
Yang
2004-08-28 09:52
미국 수출용은 보증기간이 10년 16만 km....ㅡㅡ 해도 너무 하는군.
조순주
2004-08-28 10:40
차를 자주 교체하는 소비성향만 기사한것이 아닌
여러가지 문제점을 꼬집어 주어서 좋긴 한데
10년 타기 운동을 할려면 더욱 드러나야 할 문제점이 더 많아야 할듯 ..
이창수
2004-08-28 14:55
음.. 보증기간 10년....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군요 ㅡ_-*
이정수
2004-08-29 10:10
한국인.. 한국인.. 궁시렁궁시렁..
내가 이런 소리 듣기 싫어서 10년 넘게 탈랍니다..ㅡ.ㅡ;;
박태희
2004-09-06 23:21
너도 나도 10년 탄다고 하면 노통이 나서서 5년 이상은 타고 다니지 말지고 할겁니다....
그래야 돈이 돌지요........
3년타도 문제.....5년타도 문제.....10년 타도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