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휘발유에 비해 저렴한 기름으로 인식됐던 자동차용 경유 가격도 ℓ당 2000원을 훌쩍 넘는 곳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연료비를 절약하기 위해 경유차를 구입했던 소비자들에게 적잖은 부담을 주고 있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4일 현재 서울 강동구와 용산구, 중구 등 3곳의 자동차용 경유 가격이 ℓ당 2000원을 넘었다. 용산구가 ℓ당 2048.04원으로 가장 높았고 강남구 2047.10원, 중구 2042.26원이었다. 경유 가격이 ℓ당 2000원을 넘는 주유소는 강남구 25곳, 용산구 15곳, 중구 10곳, 영등포구 9곳 등으로 서울지역 곳곳에서 경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과거에는 휘발유와 ℓ당 200원가량 차이가 났으나 최근에는 거의 가격차가 나지 않는 주유소들도 적지 않다. 휘발유 가격은 용산구 ℓ당 2181.04원, 강남구 2180.62원, 중구 2183.13원 등으로 경유와 휘발유 가격 차이는 130원 안팎까지 좁혀졌다.
2010년 1월 1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평균가격은 각각 ℓ당 1641.20원과 1433.24원으로 가격차는 207.96원이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휘발유·경유 가격 차이는 ℓ당 200원 안팎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1일에는 휘발유가 1960.28원, 경유가 1795.08원으로 가격차가 165.20원으로 줄었다. 이어 올해 1월 1일에는 휘발유(1933.73원)와 경유(1789.24원)의 가격차가 144.49원으로 줄어들었다. 이후에도 가격차이는 150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정부가 휘발유값만 신경 쓰는 사이 정유사들이 경유값을 올려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유류세 등 기름값에 부과되는 세금은 그대로인데 두 제품 가격 차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강남과 용산 등 교통 요지에 있는 주유소들의 경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 의심의 눈길을 사고 있다.
그러나 정유사들은 이런 관측에 펄쩍 뛰었다. 국내 기름값도 국제 석유제품 가격에 연동되는데 최근 국제 석유제품 시장에서 경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올랐다는 것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 석유제품 시장에서 벙커C유 가격이 오르면서 동남아 국가 중심으로 발전용 연료를 벙커C유 대신 경유를 쓰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일본도 대지진 이후 원자력 대신 화력발전에 의존하면서 경유 수요가 급증한데다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
[경기] 김병수
2012-02-21 12:12
차를 사도 걱정이네요...
[서울] 김기현
2012-02-21 19:42
2처넌은 좀 심하다..
[서울] 박정석
2012-02-21 23:35
그러면서 환경개선부담금은 계속 걷고 있으니 오히려 경유차가 돈이 더드는 날이 올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