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연기, 디젤엔진 매연보다 대기오염 10배나 돼
흡연자들이 실외에서 피우는 담배연기가 디젤엔진의 매연보다 10배나 유독해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0일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국립암연구소의 죠반니 인베르니치박사는 “담배연기가 디젤엔진 매연보다 10배나 유독해 조만간 심각한 대기오염의 원인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베르니치는 알프스산중의 작은 마을 키아벤나에 있는 한 별장의 헛간에 실험실을 차린 뒤 2리터짜리 엔진이 달린 2002년형 포드 몬데오승용차를 30분간 가동했다.
연구진은 이 자동차에서 배출된 매연농도를 측정한 뒤 4시간동안 환기를 시킨 뒤 필터가 달린 담배 3개를 연달아 태워 30분간 담배연기의 입자농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담배연기에 있는 유해물질 입자가 디젤엔진 매연에 비해 10배나 돼 연구진을 놀라게 했다.
인베르니치는 “담배연기에 포함된 유해물질 입자는 크기가 고작 2.5 마이크로미터”라며 “이 입자들이 기관지를 통해 폐에 들어가거나 눈에 닿으면 동공에도 직접 흡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그러나 “담배연기입자는 대부분 크기가 작아 곧 바람에 실려 날아가 대기오염을 일으켜도 상당히 국한된 지역에서만 발생할 것”이라며 “다만 요즘 실내에서의 금연열풍으로 실외에서 흡연하는 사람이 늘어나 앞으로 금연문제를 단순히 건강상의 문제가 아닌 환경보호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