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발표된 17대 국회 초선의원 재산공개 내역에는 이들이 보유한 각종 자동차들도 포함됐다. 시대가 변한 때문인 지 과거와는 달리 실용적이고 서민적인 차량이 많다. 아담한 경차가 있는가 하면 4륜구동 레저용 자동차, 심지어 농기구까지 말 그대로 각종 자동차 퍼레이드를 연상케했다.
▲실속있는 중형파〓젊은 의원 상당수가 2,000㏄급 중형차를 신고했다. 고진화 한나라당 의원은 옵티마, 강기정 열린우리당 의원이 뉴EF소나타, 이주호 한나라당 의원 등이 SM5를 신고했다. 중형차중에서도 마르샤 등 최신형이 아닌 것을 신고한 사람도 강길부 변재일 의원 등이 있다. 색도 검은색 일색이 아니다. 은색이나 회색 등 평소에 쓰던 자동차를 그대로 몰고 국회에 등원하는 모습도 보인다.
▲실용만점 RV파〓가족 나들이에만 쓰던 4륜구동 레저용 자동차도 국회에 등장했다. 전병헌 열린우리당 의원은 검은색 무쏘를 타고 국회를 오간다. 노현송 열린우리당 의원은 1999년형 스포티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신학용 열린우리당 의원은 2002년형 코란도 밴을 신고했다. 전의원은 "고급차보다 평소 타던 RV쪽이 마음도 편하고 좋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알뜰살뜰 경차파〓국회의원과 전혀 어울려보이지 않는 경차도 눈에 띈다. 자주 눈에 띄는 경차는 역시 마티즈. 민병두 열린우리당 의원은 자신 명의로 카렌스와 함께 마티즈를 신고했다. 김선미 열린우리당 의원도 경차인 마티즈를 타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서상기 한나라당 의원은 배우자 명의의 크레도스와 경차인 아토스를 보유하고 있다.
▲신토불이 농기구파〓농민출신인 강기갑 의원은 자동차를 4대나 갖고 있다. 그러나 이는 모두 고급차가 아니다. 과수원 농사를 위한 엄연한 농기구다. 2003년형과 1992년형 농업용 트랙터 2대가 우선 눈에 띈다. 2002년 봉고 프런티어와 비교적 오래된 1994년식 포터 슈퍼캡 등 승합차와 작업용 트럭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