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車시장 양강구도로 가나
쌍용차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채권단이 23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 상하이기차를 선정함에 따라 향후 국내 자동차업계의 판도 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상하이기차는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자동 차산업의 선두업체이고, GM대우의 주요 주주이기 때문이다.
상하이기차는 지난 82년 독일의 폴크스바겐과의 합작해 ‘상하이 폴크스바겐’을 설립한데 이어 95년에는 미국 GM과 합작으로 ‘ 상하이GM’ 등을 설립했다. 이들 합작사를 중심으로 상하이기차 는 자동차그룹을 형성하며 중국 승용차시장의 40%를 점유하고 매 년 30∼40%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상하이기차는 또 GM대우의 지분 10.6%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 주로서 GM대우의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매 각이 성사될 경우 GM대우와 쌍용차는 곧바로 관계회사로 맺어진 다. 특히 향후 협상과정에서 GM대우가 쌍용차의 지분 인수에 참 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GM대우 현재도 ‘상하 이GM ’과 ‘상하이/GM/울링’ 등 상하이기차와 GM의 합작사에 반제품 을 공급하고 있다.
상하이기차가 쌍용차 인수에 적극적인 이유에 대해 업계는 스포 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했다.
상하이기차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신차종을 개발하는 한편 중국 내 영업망을 이용, 쌍용차의 코란도·무쏘·렉스턴·로디우스 등 기존 모델을 수출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기차의 쌍용차 인수가 완료되면 현대차그룹이 장악하고 있 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외국계 기업의 도전도 거세질 전망이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인 GM과 급팽창하는 중국시장을 장악 하고 있는 상하이기차가 연대해 협공을 펼치는 상황이 된다. 특 히 소형차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GM대우와 대형차 및 SUV에 강 한 쌍용차가 연대할 경우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현대차를 위 협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