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김기훈, 김종호 기자]쌍용자동차가 5억달러(5870억원)의 가격으로 중국 상하이자동차(上海汽車·SAIC)에 팔린다. 또 현재의 경영진과 직원들의 고용은 완전승계된다.
쌍용차 채권단 관계자는 26일 “상하이 자동차가 주당 1만원의 가격으로 채권단 소유분을 포함해 쌍용차 지분 51%(6120만주·6120억원)를 매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채권단과 상하이자동차는 27일 이같은 내용의 쌍용차 매각가격, 매각조건 등이 담긴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채권단에 따르면 상하이자동차는 채권단이 소유한 쌍용차지분 48.9%를 전량 인수한 뒤(5억달러·5870억원), 대우중공업과 펀드들이 보유한 주식을 추가로 인수, 51%의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경영권을 장악한다. 상하이자동차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함께 매각대금의 5%를 이행보증금으로 내야 하며, 오는 10월 말까지 잔금을 모두 내면 매각절차가 끝난다. 주당 1만원의 가격은 지난해 12월 중국의 란싱그룹이 쌍용차 인수때 제시했던 가격(주당 8000~1만원)이나 26일 현재의 주가(7300원)보다 높은 가격이어서 헐값매각 시비는 없을 전망이다.
채권단과 상하이자동차는 고용승계와 관련, 소진관(蘇鎭琯) 쌍용차 사장을 포함한 현재의 경영진과 직원들이 전원 자리를 유지하고, 추가로 경영에 필요한 임원은 상하이기차에서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상하이기차는 이와함께 쌍용차가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 5년 이내에 수천억원의 현금을 추가로 투자할 방침이다. 추가투자자금은 신차개발과 공장증설, R&D(연구개발) 자금으로 사용된다. 상하이기차는 쌍용차의 주력모델인 RV(레저용승합차)와 고급대형차 생산을 확대하고, 다른 중형 차종도 개발해 완전한 자동차 생산업체로 라인업을 갖출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