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 콤팩트 SUV(스포츠 유틸리티 비이클) 신모델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국내 SUV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12일 CR-V를 국내에 출시했다. CR-V는 최근 출시된 기아차 스포티지와 여러 가지 면에서 비교된다. 우선 두 차는 모두 5인승으로 험로 주행보다는 아스팔트 도로에 적합한 도심형 모델로 개발됐다. 차의 길이는 CR-V(4륜구동 모델)가 스포티지보다 26.5㎝ 길다. 이에 비해 좌우 폭은 스포티지가 3.5㎝ 넓다.
배기량은 CR-V가 2354㏄, 스포티지가 1991㏄(디젤모델)이다. 출력은 CR-V가 스포티지보다 앞서는 반면 연비는 경유를 사용하는 스포티지가 휘발유 차인 CR-V에 비해 우수한 편이다.
CR-V와 스포티지에 앞서 현대차 투싼, BMW X3 등도 올해 출시된 콤팩트 SUV이다. 이미 판매 중인 쏘렌토·싼타페·코란도·렉스턴·테라칸·BMW X5·벤츠 M클래스·랜드로버 프리랜더·디스커버리·볼보XC90·포드 이스케이프·익스플로러·캐딜락 SRX·폴크스바겐 투아렉·포르셰 카이엔·지프 랭글러 등을 합하면 국내 SUV 시장은 급팽창하고 있다.
SUV가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9년 10.9%에서 올해(1~9월)는 31.7%로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국산 SUV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유지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경유를 사용하는 국산 SUV는 휘발유를 사용하는 세단형 승용차에 비해 연간 70만원 정도 기름값이 절감된다. 올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된 대기업의 주5일 근무제도 SUV 판매가 늘어난 요인이다. SUV는 승차감은 세단형 승용차 수준이면서도 비포장 도로를 쉽게 달릴 수 있는 4륜구동 기능을 함께 갖고 있어 평일에는 출퇴근용으로, 주말에는 레저용으로 사용하기에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김소림 이사는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SUV 비중이 전체 승용차 시장의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