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모델명 다 뜻이 있었네
BMW의 525i, 사브의 9-2X, 벤츠 E320…. 경제전문 사이트 CNN머니는 이처럼 외국 고급차 생산회사들이 사용하는 암호 같은 모델명에 담긴 의미를 보도했다.
BMW 자동차는 모델명 세 자릿수 가운데 첫째 자리 홀수(1, 3, 5, 7시리즈)가 클수록 덩치가 크고 값도 비싸다. 1시리즈는 유럽에서 팔리는 할인 차량이다. 둘째와 셋째 자릿수는 엔진 크기를 뜻한다. 숫자 뒤에는 i(연료분사 방식 엔진), C(문이 두 개인 쿠페), X(4륜 구동) 같은 알파벳을 붙여 특수기능이나 장치를 표현한다. 예를 들면 '525Xi'는 5시리즈로 연료분사방식의 2500cc 엔진을 얹은 4륜 구동차다. 벤츠 세단형은 C·E·S 순으로 등급이 높다. 스포츠 유틸리티는 M·G 순으로, 컨버터블은 SLK·CLK·SL 순이다. 'E320'이라면 E급 3200cc 세단이다.
도요타 렉서스의 둘째 자리에 들어간 S(세단), X(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C(컨버터블)는 차량형태를 뜻한다. 첫째 자리에는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뒤쪽의 알파벳일수록 등급이 높다. 스웨덴 항공업체로 출범한 사브는 모델명을 '9'로 시작한다. '민간용' 항공기에 '9'를 붙인 전통을 자동차 작명에 적용한 것이다. 뒤에 하이픈(-)을 넣고 크기나 가격에 따른 등급을 반영한 숫자를 하나 더 붙인다. '9-2X'는 2급 4륜 구동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