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컴퓨터 본체' 갤러리(이하 컴본갤) 이용자들이 과학적인 방법으로 한여름 무더위를 극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19일, 컴본갤 이용자 '아앙'은 '선풍기 한 대로 에어컨 효과 보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에 따르면, 최대한 목을 길게 뺀 선풍기를 창문 바깥쪽을 향해 올려놓고, 창문은 선풍기 폭만큼 열어 둔 상태에서 전원을 켜면 방 안에 맑은 공기가 들어올 뿐 아니라 시원해 진다는 것.
이에 호기심을 드러내며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는 이용자들에게 '아앙'은 "환풍기(실내의 더러워진 공기를 바깥의 맑은 공기와 바꾸는 기구) 원리와 같다"고 설명하며 "환풍기보다 풍량이 많아 공기가 빠르게 대류를 하니까 시원해진다. 선풍기 바람을 직접 맞지 않아 몸에도 좋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앙'의 설명만으론 부족했는지, 몇몇 이용자들은 그림을 통한 자세한 설명을 요구했다. 그는 다시 한번 그림으로 '선풍기 에어컨 효과' 전파에 나섰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아예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이용자 '하양고무신'이 "이렇게 하는 게 맞느냐?"며 '인증 사진을 찍어 올렸고, 이후 몇몇 이용자들이 '선풍기 에어컨' 효과를 입증하는 글과 함께 인증 사진을 공개하면서, 어느새 갤러리 전체가 '선풍기 에어컨' 이야기로 들썩였다.
대세에 따라 인증 사진을 올린 이용자 가운데 일부는 "효과는 미미한 것 같다" "그냥 선풍기 바람 쐬는 게 더 시원한 듯" "도대체 내가 왜 이 짓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지만, "바깥 공기가 어느 정도 식은 밤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바닥에 바짝 엎드려 있으면 시원하다" "당장은 잘 모르는데, 시간이 좀 지나면 시원해진다"며 그 효과를 증언했다.
한편, '컴본갤' 이용자들이 올린 인증 사진이 다른 갤러리로 퍼지면서, '선풍기 에어컨'의 효과에 호기심을 드러내는 이용자들도 점차 늘고 있다. '컴본갤' 이용자들은 인증 사진이 많아지면, 이를 엮어 'HIT' 갤러리에 올리겠다는 기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