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채권단이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쌍용차 매각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상하이차가 쌍용차 인수가격 인하를 요구, 막판협상이 고비를 맞고 있다.
17일 채권단 관계자는 “상하이자동차가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 불황이 당초 예상보다 심화됨에 따라 쌍용차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인수가격을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차는 지난 7월 채권단에 5억달러(5870억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하면서 가격산정 자료로 쌍용차의 올해 판매가 14만5000대에 이를 것이라는 쌍용차측 전망치를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 내수불황으로 쌍용차의 올해 판매량이 예상보다 줄어들 전망이 나오자 가격산정을 다시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채권단은 상하이차의 가격인하 요구를 원칙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측은 “상하이차와 맺은 MOU는 구속력이 있는 것이며, 협상이 결렬되면 상하이차가 낸 이행보증금(인수가격의 약 5%)을 돌려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권단으로선 만약 협상이 결렬될 경우 쌍용차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김종호기자 [ tell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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