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로 만든 천연 디젤유가 환경·농업 살린다”
대체에너지 주장‘유채로 세상을 바꿉시다’ 발간
[조선일보 권경안 기자]
“30년 후부터 고갈되기 시작할 석유에 대한 대안으로, 현실 가능한 에너지 확보방안으로 천연디젤유(NDF)를 바라봐야합니다.”
환경운동을 앞장서 일궈오고 있는 김강렬(金江烈·43·사진)씨가 대체에너지에 관한 실천경험, 주장과 정책제안을 담은 ‘유채로 세상을 바꿉시다’(다림 刊)를 출간했다. 부제 ‘자연이 만드는 새로운 녹색혁명’이 말하듯 대단히 신선한 내용을 담고 있다.
“모든 에너지를 해외에 의존하는 우리로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으면서 겨울철이면 사용하지도 않는 100만㏊의 땅에 유채를 심어 탈석유화의 대안을 만들어 보자는 것입니다.”
우선 냉한성 작물로 이모작이 가능한 유채는 천연디젤유의 원료를 뜻한다. 유채는 다른 유지(油脂)식물에 비해 단보당 수확량이 많고 채유율도 55%에 달한다. 씨앗은 식용유로 쓰고 찌꺼기인 유박은 가축사료로, 유채줄기는 녹색사료와 퇴비로 활용된다.
유채는 1평의 땅에서 0.33ℓ의 천연경유를 생산해낸다.
“천연디젤유를 접한 것은 1995년이었습니다. 일본 시가현 환경생협에 연수갔을 때였지요. 그곳에서는 천연디젤유 제조기가 완성되었으나 기술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돌아와 제조기를 만들어 약 3년 동안 실험을 수도 없이 반복했습니다.”
그가 사무국장으로 활동한 시민생활환경회의는 1998년 4월 광주북구청의 도움으로 유채 기름을 원료로 디젤엔진차를 움직이게 하는 성과를 발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후 국가정책차원에서 다뤄줄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앞서고 있는 독일의 사례도 들고 있다.
시민생활환경회의는 1992년부터 수범적으로 폐식용유를 수거해 비누를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환경운동을 펼쳐왔다. 매년 150여t의 폐식용유를 모아 200여t의 비누를 만들고 있다. 1994년 일본 대만 말레이지아 등과 함께 아시아생활환경회의를 구성, 환경문제에 대한 연대와 교류를 지속해오고 있다. 실무적으로 그가 중심역할을 해왔다.
그는 2000년 ‘알기 쉬운 환경호르몬’ 책자를 발간한 바 있다. 지금까지 6000여부가 팔렸다. 요즘 연간 30~40회 가량 환경의식을 일깨우는 강연을 해오고 있다. 그는 시민생활환경회의 상임이사,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연대와 협력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의 마당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