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자동차마저’… 7월 판매 주춤
국내 완성차 업체의 7월 판매 증가율이 급감하면서 대내외 악재 속에서 한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자동차마저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확대와 중국 성장세 둔화, 국내 소비시장 위축 등으로 하반기 자동차 시장이 더욱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동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7월 국내외 총 판매량은 33만2027대(국내 5만9955대·해외 27만2072대)로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의 판매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은 2월 28.3%를 정점으로 3월 18.7%, 5월 8.2%, 6월 5.5% 등 매월 하락하다가 7월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내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7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의 부분파업, 하계휴가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글로벌 시장의 수요침체와 경쟁 심화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판매 증가율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도 2월 35.4%에 달했던 판매 증가율이 6월 6.4%로 떨어진 뒤 7월에는 사실상 정체에 가까운 0.6%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7월 판매량은 국내 4만300대, 해외 16만8126대 등 총 20만8426대로, 6월 총 판매량 23만2281대보다 10.3% 감소했다.
한국지엠의 경우 전년 동월대비 7월 판매량이 감소했다. 내수는 1만2001대로 2011년 7월(1만3003대)보다 7.7%, 수출은 4만8719대로 같은 기간 동안 9.0% 줄었다. 6월과 비교해서는 내수는 11.4%, 수출은 24.4%나 급감했다. 반조립 부품 수출(CKD)도 6월에 비해 17.2%가 줄었다.
올 들어 극심한 내수 침체를 겪었던 르노삼성자동차는 7월 내수 판매량이 6월보다 24.9%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41.3% 감소했다. 쌍용자동차도 내수는 호전됐지만 수출량이 크게 줄어 7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9.4% 감소했다.
한편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7월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1만768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입차는 지난 3월부터 5개월 연속 1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전년 동월 대비 21.5%, 지난 6월보다는 1.8% 각각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