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차량 가운데 빗길에 전조등을 켜고 운행하는 차량은 3대 가운데 1대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은 장마철 교통안전에 대비해 비가 내린 지난 5월14일 39번 국도에서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조사한 결과 통과 차량 총 3천708대 가운데 34.7%에 불과한 1천403대만 전조등을 켠 것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차종별로는 버스가 62.9%로 최고의 점등률을 보였고, 승합차는 29.2%로 전조등을 켜는 비율이 가장 낮았다. 색상별로는 흰색 자동차가 41.7%를 기록한 반면 빗길에서 상대적으로 잘 안보이는 검은색 자동차의 점등률은 오히려 29.2%로 낮았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작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수 가운데 빗길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작년 11.7%에 달한다.
교통안전공단은 "특히 최근 5년간 빗길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41%가 장마철인 7~9월에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과속금지, 전조등 점등, 중앙차로 이용 등 장마철 교통안전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