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이젠 도로위 달린다
기아 `레이 EV` 시작으로 내년엔 르노삼성 `SM3 Z.E` 출시
렌터카ㆍ리스 등 다양한 판매 방식 도입
높은 가격 부담 해소… 보급 확대 박차
BMWㆍ폭스바겐도 2014년 국내 상용화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하반기부터 국내 도로에서도 전기차를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각 업체들은 전기차 보급의 걸림돌로 지적되는 높은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렌터카와 리스 프로그램 등 다양한 판매방식을 적극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전기차 상용화 계획을 밝힌 업체는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차, BMW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 등이다. 이미 전기차를 해외에서 상용화한 한국지엠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를 미국과 일본 등에서 판매 중인 한국토요타도 국내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전기차 `레이 EV' 경우 가격 부담이 높지만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일한 전기차다. 레이 EV는 1회 충전을 통해 91㎞(신규정 5 사이클 복합연비 기준)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급속 충전시 25분, 완속 충전시 6시간만에 충전이 가능하고 최고속도 130㎞/h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 모터로만 구동되기 때문에 변속기가 필요 없어 변속 충격이 없고, 엔진 소음이 없는 정숙성이 장점이며, 16.4kwh의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는 10년 이상의 내구성을 갖춰 차량 운행 기간 동안 배터리 교체가 필요 없다.
기아차는 레이 EV를 렌터카업체와 캐피탈 업체와 협력해 초기 구입 부담을 낮추고, 전기차를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레이 EV에 맞춘 리스 상품을 출시했고, KT금호렌터카는 단기렌탈을 위한 시험운영을 지난 6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리스 상품은 3년 후 반납 선택이 가능한 운용리스로, 비용 처리가 가능해 전기자동차를 사용하면서도 절세 등의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 회사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 비영리법인, 학교, 은행 등을 대상으로 리스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며, 해당 업체는 전기자동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 1500만원과 각종 세제 감면, 충전기 설치비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르노삼성차는 내년 SM3 기반 전기차 `SM3 Z.E`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부산모터쇼에서 SM3 Z.E를 공개했으며, 이미 국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500대에 달하는 전기차를 납품한 상태다.
르노삼성차는 모기업 르노가 다른 자동차 업체들보다 한발 앞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전기차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 현대자동차도 준중형급 전기차를 준비 중이다.
오는 2014년에는 해외 자동차 업체들이 국내 전기차를 대거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BMW코리아는 현재 개발 중인 전기차 `i3' 등을 국내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폭스바겐그룹은 오는 2014년 전기차 사업 전략 국가로 선정한 18개국에 한국을 포함시켰다.
특히, 폭스바겐그룹은 전기차 사업 주요 전략국가에서 전기차와 관련 전략을 설명하고 각종 테스트를 진행하는 `골프-e-블루모션 로드쇼'를 국내서 개최한 바 있다.
이미 폭스바겐은 6세대 골프를 기반으로 상용 전기차 수준의 완성도를 갖춘 `골프-e-블루모션'을 개발했다. 이 차량은 외관 디자인은 일반 골프와 동일하지만 최고 출력 115마력 (85kW) 전기 모터, 26.5kW의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한번 충전으로 최대 15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폭스바겐은 최근 독일에서 공개한 7세대 골프를 기반으로 상용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연구용으로 개발한 골프-e-블루모션은 경쟁차종과 달리 기존 내연기관 골프와 주행감각, 실내공간 등에서 차이가 없다"라며 "배터리와 전기모터 기술이 발전하면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간격이 줄어들고 있다"라며 "각 자동차 업체들은 내연기관 차량 수준의 가격과 주행거리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전기차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