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현지화 전략' 가속화
현대차와 기아차가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수출시장의 요구를 반영한 독자적인 차를 내놓는 등 현지화를 통한 시장 점유율 높이기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현지공장을 설립하고 독자적인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 외에도 현지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차를 개발하거나 기존 모델을 변경하는 방식의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의 대표적인 해외 현지 모델로는 앙트라지(미국), 상트로(인도), 아네즈(유럽) 등이 있다.
앙트라지는 기아차 그랜드카니발의 플랫폼을 이용해 만든 차로, 현재 미국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미니밴인 트라제의 경우 트렁크 등이 좁아 미국인 취향에 맞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초 투입된 모델이다.
이 차는 기아차가 완성차 형태로 생산하고 있으며, 현대차 로고를 달아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에 수출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는 인도공장에서 국내에서는 단종된 경차 아토스(현지명 상트로)를 생산하고 있으며, 베이징현대 역시 아반떼XD 생산에 이어 최근 베이징 모터쇼를 통해 5도어 모델을 추가했다.
특히 현대차는 인도 소형차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상트로의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PA)을 개발중이다. 현재 건설중인 인도 제2공장에서 상트로 후속 모델의 전용 생산해 늦어도 2008년 상반기부터 인도 시장은 물론 세계 경차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역시 미국, 중국, 유럽 시장에서 현지 소비자들의 요구와 취향에 맞는 현지화 모델을 채택함으로써 갈 수록 치열해지는 자동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표 차종은 이달말부터 유럽시장을 겨냥해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될 해치백 스타일의 준중형차 씨드(cee’d). ’유럽에서 디자인되고, 유럽에서 만들어지며, 유럽에서 팔린다’는 구호를 내걸고 있다.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도 최근 슬로바키아 공장을 방문, 씨드의 품질을 최종 점검하면서 “씨드는 유럽에서 개발돼 생산.판매되는 첫 모델로, 초기 품질 확보가 유럽 진출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힘을 실어줬다.
또한 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소형차 천리마를 생산하고 있다. 천리마의 경우 2003년 4만3천여대, 2004년 5만5천여대, 지난해 6만6천여대 등으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기아차는 최근 베이징 모터쇼에서 프라이드(현지명 리오)를 선보이면서 화려하고 반짝 빛나는 차량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라디에이터 그릴 모양을 바꾸는 등 크롬 라인을 강조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는 특히 향후 중국 소형차 시장을 선도해 나가기 위해 중국시장에 맞는 소형차를 개발, 이르면 2009년 하반기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지화 모델은 현지 소비자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