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스포티지' RV 2위 탈환…직격탄 비켜갔나
기아차(000270)의 `뉴스포티지`가 1월중 국내 RV차량 2위 자리를 탈환했다. RV차량 전체적으론 특소세 환원과 환경규제에 따른 가격 상승 등으로 1월 중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의 스포티지는 지난 1월 국내에서 3231대 판매를 기록, 2712대를 판매한 현대차 `투싼`을 제치고 국내 RV 판매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싼타페`는 4461대를 판매해 국내 RV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스포티지의 1월 국내 판매량은 전월대비 21.5%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달 국내 RV차량 판매가 대부분 50% 이상의 급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포티지가 상당히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경쟁차종인 현대차(005380) 투싼의 경우 지난 1월 2712대를 판매해 전월대비 53.4% 급감했다. 싼타페는 4461대로 50.5% 감소했고, 기아차의 쏘렌토도 1757대 판매로 60.9% 줄었다.
특히 스포티지는 현대차의 투싼과 함께 올해부터 유로IV 환경기준에 맞추기 위해 VGT 모델을 출시, 가격이 이전모델에 비해 220만~250만원 가량 높아졌지만 경쟁 RV에 비해 판매 감소폭이 적었다.
유로IV 환경기준 유예를 받은 쌍용차(003620) `액티언`의 경우 가격인상 요인이 없었지만, 지난 1월 1213대를 판매해 전월대비 58.6% 급감했다.
쌍용차 액티언은 스포티지, 투싼과 같은 5인승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지만 승차인원을 포함한 총 중량이 2.5t이상이라는 점 때문에 2007년까지 유로IV 환경규제 적용이 유예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가격이 많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스포티지의 1월 판매는 경쟁차종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적었다"며 "소비자들이 스포티지의 디자인과 성능의 우위성을 인정해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투싼의 판매량이 스포티지에 밀린 것과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특소세 환원을 앞두고 몰렸던 주문량을 지난해 12월까지 대부분 소화했기 때문에 1월 판매가 다소 큰 폭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