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8시(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으로 귀환하다 공중 폭발한 미국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선장 릭 허즈번드의 마지막 교신이다. 휴스턴의 NASA팀이 "컬럼비아, 휴스턴이다. 우리는 컬럼비아호의 타이어 압력 메시지가 나타나는 것을 보고 있으며 당신들의 마지막 교신을 듣지 못했다"고 말한 데 대한 응답이다.
허즈번드 선장은 말을 다 마치지 못한 채 교신이 중단됐다. 그리고 짧은 소음과 동시에 모든 데이터 신호가 멈췄다. 그 순간 컬럼비아호는 폭발했다.
컬럼비아호가 지난 1월16일 28번째 우주비행에 나섰다가 임무를 마치고 17일 만에 귀환하다 사고를 당한 것이다.
사고지점은 미국 텍사스주 20만피트(약 6만5,000m) 상공. 시속 2만㎞로 비행하던 중이었다. 지난 1986년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발사 직후 폭발해 승무원 7명이 사망한 지 17년 만의 대형사고다.
이 사고로 여성 2명을 포함한 탑승 승무원 7명이 모두 사망했다.
승무원 중에는 인도 출신으로는 최초로 우주를 탐험한 여류 우주비행사 칼파나 촐라(42)와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 생존자 아들인 일란 라몬 대령(47)도 포함돼 있다. 칼파나 촐라는 이번 비행이 그의 두번째 우주 나들이었다.
컬럼비아호 폭발사건 직후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NASA 조사팀은 이륙 당시 왼쪽 날개에 받은 충격으로 폭발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NASA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국장인 론 디트모어는 "컬럼비아호가 이륙 당시 파편에 왼쪽 날개를 맞은 충격 때문에 1일 지구 귀환 도중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디트모어는 "비디오로 이륙 순간을 살펴본 결과 우주왕복선에서 튀어나온 한 파편이 왕복선의 왼쪽 날개를 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컬럼비아호에 문제가 있다는 징후는 사고 몇분 전에 처음 나타났다. 왼쪽 날개의 온도감지기가 손상됐는데, 이것은 이륙 당시 튀어나온 절연물질의 파편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만약 컬럼비아호가 이륙 직후 왼쪽 날개를 맞은 충격으로 인해 폭발한 것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지난 1986년 우주왕복선 첼린저호 폭발사건 때처럼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발사 직후 몇초 만에 공중폭발한 첼린저호는 직경 0.28인치의 '오링(O-ring)'이라는 부품 하나의 결함이 사고 원인의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