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당첨금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발매 두 달 만에 국내 복권 사상 최초로 100억원을 훌쩍 넘어 14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연합복권(로또)을 발행하는 국민은행은 25일 저녁 8회차 공개추첨을 실시한 결과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1등 추첨번호는 8-19-25-34-37-39로 한 명도 맞히지 못했다. 지난 7회차에 이어 2주 연속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당첨금 73억3,689만6,000원이 이번 주로 이월됐다. 73억원은 로또 복권이 지난 6회차에서 기록했던 국내 복권 사상 최고 당첨금(65억원)을 뛰어넘는 새로운 기록이다.
당첨금 100억원 돌파는 시간문제다. 지난 7회차에서 이월된 1등 당첨금은 26억91만3,000원,8회차 이월금은 47억3,598만3,000원이다. 로또 1등 당첨금은 총판매액의 약 23%선. 총판매액에 제한이 없고,당첨금이 판매액에 연동하는 로또의 특성상 당첨금이 얼마까지 올라갈지 정확히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 지난 7회차 총판매액은 130억원,8회차엔 200억원어치가 팔렸다. 이번 주에도 지난 주와 비슷한 규모로 팔리면 1등 당첨금은 120억원이 된다. 이번 한 주간 판매액이 250억원으로 늘 경우 1등 당첨금은 130억원,300억원으로 늘 경우엔 140억원을 넘는다. 세금(22%)을 제한 순수령액이 100억원을 넘는 초대형 대박이 터질 것만은 분명하다.
지난 6회차에서 65억7,000만원으로 국내 복권 신기록을 세웠던 로또는 불과 3주 만에 두 배가 넘게 덩치를 불렸다. 전국이 이른바 ‘인생역전’의 로또 광풍에 휩싸인 가운데 로또의 눈덩이가 무한정 커지도록 놔둬야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로또의 1등 당첨금을 제한하는 유일한 장치는 6회차 이월금지 규정이다. 5주 연속 1등 당첨자가 없어 연속 이월 될 경우 6주째에는 1등 당첨자가 없더라도 2등 당첨자들이 1등 당첨금을 나눠갖는다. 출발 당시엔 충분한 안전판 같았지만 발매 개시 두 달도 안돼 당첨금이 100억원을 넘음에 따라 추가적인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모종의 조치가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로또 발행을 주관하는 국민은행은 한껏 자세를 낮추고 있다. 국민은행 복권발행팀의 한 관계자는 “당첨금이 자꾸 커지고 이상 과열 현상이 빚어져 우리도 곤혹스럽다“면서 “우선 상업광고를 자제하고 공익광고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는 별개로 국회 문광위에는 복권의 옥외광고를 금지하는 법률 개정안이 제출된 상태다. 한편 로또 8회차 추첨에서 2등 당첨자는 모두 6명으로 각각 1억3,155만5,000원(세전)의 당첨금을 받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