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의 수요가 높은 설을 앞두고 인터넷으로 상품권을 싸게 판매한다고 속여 돈을 가로채는 사례가 최근 잇따라 소비자들의 주의가요구되고 있다.
서울종암경찰서는 지난 24일 백화점 상품권을 싸게 판다고 속여 거액을 입금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이모(27.여.무직)씨를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해 6월 모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상품권 할인판매' 사이트를 개설,10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을 8만6천500원에 판매하면서 신용을 쌓은 뒤 지난해 12월31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주모(28.프로그래머)씨로부터 상품권 270장 대금으로 2천300만원을 입급받는 등 모두 17명으로부터 3억9천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그러나 이씨의 범행소식이 알려지면서 피해자가 계속 늘어나 28일 현재 35명의피해자들이 모두 6억원이 넘는 피해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중 대부분은 시세차익을 노리고 상품권을 대량 구매한 이들이지만 이중에는 결혼을 앞두고 혼수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이 사이트에 들렀다가 피해를 보는 등`선의의 피해자'도 있다.
박모(24.여)씨는 다음달 결혼을 앞두고 모 여성전문 사이트에 드나들다가 이씨가 올려 놓은 소개글을 보고 이 사이트를 찾은 경우.
처음에는 너무 싼 가격을 의심했지만 10만원권 상품권 30장을 장당 8만6천500원에 받은 뒤에는 이씨를 믿고 본격적으로 혼수를 장만하기 위해 320장을 주문했다가결국 돈을 떼였다.
지난달 결혼한 김모(26.여)씨도 모 혼수사이트에 이씨가 올려 놓은 소개글을 본뒤 이 사이트에 들러 50장 정도를 주문, 정상적으로 배달받자 결혼 뒤에도 미처 장만하지 못한 혼수와 설 선물 구매를 위해 140장을 주문했다가 피해를 당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도 모 유명 포털사이트에 `상품권 판매' 사이트를 개설,10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을 8만6천원에 판매한다고 속인 뒤 돈을 가로채 달아난 정모(가명)씨의 행방을 추적중이다.
정씨에게 피해를 입은 네티즌은 파악된 것만 16명에 피해액이 2억3천만원이지만앞으로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모 상품권 전문 할인판매 사이트에서도 한달 전쯤 `배달 사고'가 발생,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현재 모임을 만들어 대책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 대부분은 10만원권 1장당 1만원 이상의 이익을 챙길수 있다는 점 때문에 쉽게 속은 것"이라며 "상품권이 지나치게 쌀 경우에는 수사기관에 의뢰해서 먼저 믿을만한 곳인지 알아보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