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 지하철 출근
(서울=연합뉴스) 이상훈 기자 = "한달간 지하철로 출퇴근하며 문제점들을 찾아내겠다" 최근 서울지하철의 고장 사고가 잇따르자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이 4일부터 직접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하면서 안전점검에 나섰다.
이시장은 지하철출근 첫날인 이날 오전 6시50분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전동차에 올라 2호선 시청역까지 약 20분동안 이동하면서 전동차 내부와 역사를 두루 살펴보았다.
그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은 점검의 의미도 있고 시민들의 불안을 달래주려는 목적도 있다"며 "시장이 지하철을 이용하면 역무원이나 기관사 등이 더욱 조심하고 주의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시장은 전동차 좌석에 자리를 잡은 뒤 "비상문 안내판이 너무 작아 승객들이 잘 볼 수 가 없는데 광고를 없애고 그 자리에 안내문을 크게 붙이도록 하겠다"며 "미관보다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비상시에는 전동차 창문 유리를 깨고 탈출할 수 있도록 여성들도 쉽게 깰 수 있는 유리로 모두 교체하는 것을 고려중"이라고 이시장은 밝혔다.
이시장은 주위의 승객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잦은 사고로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주어 책임을 느낀다"며 "앞으로 한달동안 출퇴근 때는 물론 수시로 지하철을 이용해 점검을 벌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직장인 김성민(34)씨 등 시민들은 이시장의 지하철출근에 대해 "또 다른 전시행정이나 여론 무마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안전개선이 실질적으로 이뤄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