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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경상] 전성원
ㆍ작성일	2016-02-21 (일) 21:32

ㆍ조회: 2896

ㆍIP: 118.xxx.165

현대모비스, 현대상선·현산·쌍용차 '소액투자'한 사연
현대차그룹 계열 자동차부품업체 현대모비스 (259,000원 상승500 -0.2%)가 이미 계열 분리된 범현대가 기업이나 경쟁 자동차사의 주식을 '소액투자'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현재 매도가능금융자산(시장성 있는 지분증권)으로 현대상선 (2,880원 상승200 7.5%)·현대산업 (42,850원 상승1250 -2.8%)개발·쌍용자동차 (7,150원 보합0 0.0%) 등의 상장사 주식을 보유하며 총 70억원 가량의 누적 평가이익을 올리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나 현대상선은 1990년대까지 현대모비스(옛 현대정공)와 같은 그룹이었지만 현재 앞 이름만 같은 '범현대가'일 뿐 이미 계열 분리된 상황이다.

현대모비스는 건설사인 현대산업개발 주식 43만7500주(지분율 0.58%)를 보유하고 있는데 국내 부동산 호황기이던 2005년에 매입했다. 현대모비스는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취득가는 87억7500만원인데 지난해말 장부상으로는 169억7500만원을 기록해 약 2배(93.4%)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현대상선 보유 주식은 쓴맛을 보고 있다. 현대상선 주식도 6만1642주(지분율 0.03%) 보유하고 있는데 2009년 전장부품 계열사 현대오토넷을 합병하면서 함께 따라온 금융자산이다.

현대오토넷은 원래 현대전자 내 사업부로 2004년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했다. 이듬해 현대차그룹 계열로 편입돼왔는데 계속 현대상선 주식을 보유해왔다는 전언이다.

현대상선이 지난해 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이 주식의 장부금액은 2014년 말 6억1600만원에서 지난해 말 2억5500만원으로 1년 만에 60% 가까이 폭락했다. 취득 당시와 비교해 보면 더하다. 취득가는 14억200만원이었는데 지난해 말 5분의 1토막 난 셈이다.

그룹 차원에서 볼 때 경쟁사인 쌍용차의 주식도 6만127주(지분율 0.04%) 가지고 있는데 이 역시 현대오토넷에서 보유했던 물량이다. 현대오토넷이 AVN(오디오·비디오·네비게이션)을 납품했는데 쌍용차가 2009년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2010년 일부 대금을 채권으로 대납받아 출자전환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장부금액은 4억6600만원으로 전년보다 16% 떨어졌는데 취득가(4억5100만원)보다는 3.3% 소폭 올랐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쌍용차와 공급 거래 관계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현대모비스는 미국기업 에노바(enova) 지분도 일부 보유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말 기준 이들 보유 주식으로 약 70억원의 누적평가이익을 냈다. 종목마다 희비는 엇갈렸지만 현대산업개발 주식이 효자 노릇을 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회사 규모에 비하면 미미한 물량"이라며 "아직 매도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다음달 1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감사보고와 이사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의 주요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