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못받을라" 쌍용차 중고차 가격 급락
쌍용차 파업 사태로 쌍용차 노조와 임직원만 피해를 보는 게 아니라 쌍용차를 구입한 소비자도 피해를 보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되고, 파산 가능성마저 대두되면서 쌍용자동차의 중고차 가격이 거침없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고차사이트 '카즈'는 14일 쌍용차의 중고차 시세가 다른 브랜드의 하락 폭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차가격이 3800만원에 달하는 뉴렉스턴2 노블레스는 2년이 지난 2007년식의 경우 무려 1500만원 가까이 하락한 23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쌍용차 중 시장 반응이 가장 좋은 편에 속하는 액티언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차 가격이 2400만원대인 2006년식 CX7 4WD 모델의 경우 절반을 겨우 넘는 1300만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게다가 가격변동이 심하지 않은 7년 이상 된 중고 모델의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차령(자동차 나이)이 5~7년 경과되면 중고차가격의 하락 폭이 둔화된다. 하지만 최근 쌍용차의 중고차는 다른 차종에 비해 30만~50만원 추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즈의 시세에 따르면 체어맨, 뉴코란도, 렉스턴, 무쏘 등은 지난달에 비해 30만원 추가 하락했고, 로디우스는 50만원 추가 하락했다.
이는 지속되고 있는 쌍용차 파업과 그에 따른 파산 가능성으로 인한 애프터서비스(A/S)와 브랜드 이미지 추락 등으로 인해 고객들이 쌍용차 중고차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비이클(SUV)과 대형차가 다른 차종에 비해 가격하락 폭이 큰 편인데, 쌍용차가 생산하는 대부분의 모델이 SUV와 대형차들이어서 하락 폭이 크다는 것이다.
카즈의 전문 딜러인 김동욱 실장은 "중고차시장에서는 SUV나 대형차가 연식이 지날수록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다"면서 "최근 소비자들이 쌍용차의 부도문제가 불거지면서 쌍용차 중고차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려가는데도 매입을 꺼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