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다음', 도메인 삭제되는 초유의 사태 발생
서버 못찾겠다?…'다음'이 기가막혀
7일 밤부터 접속안돼…수십만 이용객 불편
美 도메인 관리업체 서버서 실종이 원인
다음측 "경위 파악뒤 책임자에 손배소송"
국내 최대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다음(www.daum.net)의 도메인이 미국의 도메인 관리업체 서버에서 삭제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지난 7일밤부터 8일 오전 현재 수많은 다음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다음은 7일 밤부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더니, 밤 12시쯤에는 결국 '서버를 찾을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접속이 단절되기에 이르렀다. 이는 8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계속 돼, 아침 출근 후 e-메일을 확인하려는 직장인과사용자들의 불만을 샀다.
처음 다음 접속이 여의치 않았을 때 대부분 사용자는 자신의 컴퓨터 이상인 줄로만 알았다는 반응. 그러나 다음이 아닌 다른 사이트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다른 사람들도 접속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분통을 터뜨렸다.
모 게시판의 'ico'라는 네티즌은 "급하게 확인할 메일이 있는데 접속이 안 됐다"며 "어떻게 국내 최고의 사이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냐"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사용자들은 예전과 같이 정상적으로 다음에 접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비율은 상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만명에 달하는 팬들을 보유, 하루에만 100여건이 넘는 글이 자유게시판에 남는 프로게이머 임요환의 카페(cafe.daum.net/yonhwanfan)에는 7일 오후 10시 이후 고작 6건의 글이 올라왔을 뿐이다. '석철수'라는 네티즌은 "새 글이 너무 없네요…. 카페 접속이 잘 안 돼서 집 컴퓨터가 이상한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닌가 봐요"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다음측은 " 다음 자체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은 아니다. 도메인관리업체의 도메인 관리상의 문제로 추정되며, 정확한 경위를 파악한 후 책임 소재를 밝히고 당사자에게 손배청구소송 등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터넷 전문가들은 이 사태에 대해 "다음을 비롯한 .net 도메인을 관리하는 미국 베리사인사의 최상위 루트서버에서 다음이 삭제되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진단하고, 다음측도 이를 인정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아직까지 다음측도 다음의 도메인이 삭제된 이유는 알지 못하고 있는 상태. 단지 문제 발생 직후 국내의 망 사업자(ISP)업체들이 응급조치를 취해 KT, 데이콤, 코넷, 보라넷 등 일부 망 이용자만 접속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만약 도메인 문제라면 일부 접속 자체도 불가능하다며 "다음 내부 시스템상의 문제일 것"이란 견해도 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