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업계가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를 맞이해 기존 제품과는 전혀 색다른 새로운 제품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따라서,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디자인과 새로운 기능의 최신형 휴대폰이 기존 1인 1폰 시대에서 1인 多폰 시대로 전환하는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손목에 차는 와치(Watch)폰, 3D폰/홀로그램폰 등 새로운 디자인과 기발한 아이디어를 접목한 휴대폰 개발이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손목 시계형의 와치폰은 지난 99년 3월 삼성전자가 처음 개발해 선보였던 제품.
일명 '007 제임스 본드' 휴대폰으로 불리던 이 와치폰(SPH-WP10)은 초소형 반도체칩과 고용량 배터리를 내장해 본체 무게 39g, 크기 67 x 58 x 20㎜에 90분 연속 통화시간이라는 놀라운 기능을 갖춰 당시 뉴욕 타임스誌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 제품은 이후 후속모델이 나온 긴 했지만 삼성전자는 시장성 문제로 해외 유명 음악상 수상자들에게 기념품으로 제공하는 등 일부 한정된 물량만이 공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텔슨전자가 최근 와치폰 개발을 마치고 본격적인 출시를 준비하면서 또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텔슨전자의 와치폰은 사파이어 강화 유리를 채용하고 통화 방식은 이어셋, 또는 손가락에 끼우는 반지형태의 장치 등 몇 가지 통화방식을 이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길다란 직사각형 디자인에 표시화면 오른쪽에 네비게이션키가 위치해 있으며 숫자 및 문자입력을 위한 키버튼은 시계줄에 부착돼 있다.
구체적인 제품 사양은 cdma2000 1x용으로 STN 컬러 액정표시화면(LCD)에 16화음을 채용했다. 또, 내장형 고용량 배터리를 사용하고 본체 충전형태로 전원을 충원한다. 이밖에, 고정식 안테나, IrDA(적외선무선통신)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텔슨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표현하는 네이밍 작업을 마치고 모 이동통신사업자와 제품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이르면 내달 늦어도 상반기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와치폰은 등산, 하이킹, 낚시, 스포츠 등 기존 휴대폰으론 휴대가 불편한 상황에서 사용이 적합하도록 설계돼 20∼30대의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3D 입체영상을 표현하는 휴대폰 개발도 착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명 3D, 또는 홀로그램(hologram)폰으로 일컬어지는 이 휴대폰은 3D 입체영상 기술을 휴대폰에 적용해 영상을 입체로 볼 수 있는 제품이다.
개발가능성에 대한 상품기획에 대한 논란이 있긴 하지만 이론상 가능하다는 게 상품 기획자들의 얘기다.
이밖에, 휴대폰에 장착된 카메라나 캠코더로 찍은 대용량의 동영상을 바로 저장할 수 있도록 측면에 별도의 외장 메모리 슬롯을 장착한 제품도 곧 등장할 전망이다. 휴대폰에 컴퓨팅 기능이 강화되면 PC가 바로 내 손안에 들어오는 셈이다.
휴대폰 상품기획 담당자는 "TV폰을 비롯해 M-커머스폰, 캠고더폰 등 5년 전에 기획했던 제품들이 지금 모두 상용화된 점을 미루어 보면 이는 꿈 같은 얘기만은 아니다"면서 "이같은 차세대 제품은 시장점유를 높이려는 의도보다는 CDMA 휴대폰 기술의 고집적화와 장기적으로 개발 경험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려는 노력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휴대폰 업계는 어메이징 휴대폰에 대한 시장 수요는 아직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세컨드-폰 등 별도의 특수폰 시장을 형성하는 데 유용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의 CDMA 휴대폰 기술을 해외 시장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