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경제적 가치 높아서 사지만‥'
품질과 업체에 대한 불신으로 10명중 3명 이상 재구입 꺼려
소비자들은 가격이 싸서 중고차를 사지만 고장이 자주 나기 때문에 재구입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 자동차정보팀은 이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 주말 열린 한국중고차문화포럼 세미나에서 밝혔다. 수도권지역 중고차 구입경험자 500명이 대상인 이번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중고차 구입이유로 전체 응답자 중 43.9%가 신차보다 가격이 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운전미숙으로 차 훼손 부담이 적은 중고차를 산다는 응답자가 21.0%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주위 친지가 구입을 권유(15.5%)', '중고차도 품질을 믿을 만해서(12.5%)', '다양한 차종구입 및 매입즉시 운행이 가능해서(2.6%)' 순이었다. 이러한 장점으로 다시 중고차를 사겠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62.2%에 달했다. 중고차가 단순히 구입가격이 싸다는 매력만 있는 게 아니라 품질도 괜찮은 편이고, 구입 이후 경제적 손실이 적게 발생하는 등 다른 장점도 많다고 소비자들이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재구입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도 전체의 36.2%로 여전히 높았다. 그 이유 중 신차에 비해 고장이 잦다는 응답이 33.2%로 가장 높았다. '차 상태를 신뢰할 수 없어서'라는 답은 28.9%, '사고차 유통 등 불안한 요소가 많아서'라는 설명은 23.5%였다. '제조업체의 품질기간이 끝나서'라는 지적은 6.9%, '명의이전 지연 등 거래상 문제가 많기 때문'이라는 이유는 3.6%였다. 재구입 반대 의사를 밝힌 응답자 대부분이 중고차의 품질과 중고차업체를 믿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중고차의 다양한 매력 덕분에 차를 사고 있으나 아직도 중고차시장에 대한 불신이 강하게 남아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중고차의 장점을 알리는 동시에 정부와 업계, 소비자단체가 함께 형식적인 소비자 피해방지 대책을 실효성있게 만들어 나가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전=최기성 기자 gista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