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5대 정도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명품차 ‘엔초 페라리’가 수개월째 경찰서 주차장에 방치돼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 구석에 3개월째 방치된 수퍼카 ‘엔초 페라리’는 뒷범퍼 오른쪽이 심하게 찌그러졌고 오른쪽 뒷바퀴가 빠져있는 상태다. 주차장 구석에 방치된 이유는 차 주인이 해외로 도주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차 주인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수퍼카 전문 수입업체를 운영하던 김모씨(34)로, 김씨는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부근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차와 추돌 사고를 내고 정비업체에 수리를 맡긴 뒤 찾아가지 않고 있다.
차 주인 김씨는 이 차를 리스해서 타고 다녔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수십억원을 빌리고 갚지 않았고 피해자들이 신고해 수사를 받게 되자 차를 버려둔 채 해외로 달아났다. 김씨의 행방을 쫓던 경찰이 정비업체에 방치된 차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아다 경찰서 주차장에 보관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저마다 이 차의 소유자라고 주장하고 있어, 김씨가 입국해야 사건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창립 55주년을 기념해 2002년 처음 출시한 엔초 페라리는 출고 당시 가격은 7억여원 수준이다. 하지만 현재는 희소성으로 20억~3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초서에서 보관 중인 이 차량 역시 수리비만도 2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