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의 하극상..신형 뺨치는 구형 자동차들
[데일리안 = 박영국 기자] 데일리안 | 입력 2013.10.27 10:33
신모델이 출시되면 구모델의 인기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자동차 업체가 풀체인지건, 페이스리프트건 신모델을 내놓으면 아무래도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하고 신기술을 더 많이 적용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한물 간 구모델은 중고차 시장에서도 별 환영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드물게 인기 역전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신모델의 바뀐 디자인이 구모델 대비 개악(改惡)이라는 혹평을 듣거나, 구모델이 특정 세대 사이에서 절대적인 신봉을 받은 역사가 있거나, 구모델의 매물이 많아 시장이 활성화돼있을 경우 구모델이 신모델보다 중고차 시장에서 더 큰 인기를 끌기도 한다.
27일 중고차업체 카즈가 발표한 10월 중고차 모델별 조회수 집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SM5 각 세대별 모델 중 가장 높은 조회수를 차지한 것은 뉴 SM5와 SM5 뉴 임프레션을 포함한 2세대 모델로, 전체 SM5 중 절반에 육박하는 45.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두 번째로 조회수가 높은 모델은 단종된 지 10년 가까이 지난 1세대 SM5로 27.5%를 차지했다.
가장 최근 출시된 3세대 뉴SM5와 SM5 플래티넘의 조회 비중은 27.3%로 가장 낮았다.
2010년 단종된 2세대 모델과 2005년 단종된 1세대 모델이 현재까지 팔리고 있는 3세대 모델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1세대와 2세대 SM5가 나올 무렵 르노삼성이 누렸던 전성기를 3세대 모델이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신차 시장에서의 현실이 중고차 시장에도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1세대 SM5는 클래식하고 질리지 않는 디자인에 잔고장이 없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큰 인기를 얻었고, 2세대 SM5 역시 우수한 성능과 세련된 실내외 디자인으로 1세대의 명성을 이어갔다.
반면, 3세대 SM5는 납작한 보닛 디자인으로 '죠스바'라는 별명을 얻으며 이전 세대들만큼 환영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말 출시된 3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 SM5 플래티넘은 한결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선대 SM5들의 명성을 되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카즈 관계자는 "3세대 SM5모델이 소비자에게 큰 만족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평가가 좋았던 데다 매물도 많고 가격도 내려간 2세대 모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쌍용차 2세대 뉴 코란도(왼쪽)와 현대차 2세대 싼타페 CM 더 스타일.ⓒ쌍용자동차/현대자동차
쌍용차의 소형 SUV 코란도 역시 중고차 시장에서 구모델이 신모델의 인기를 넘어서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2005년에 단종된 2세대 뉴 코란도다.
1996년 출시된 뉴 코란도는 90년대 중후반 대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모델이다. 지금의 3세대 코란도C와는 세대 구분으로는 한 세대 차이지만, 2세대 단종 이후 3세대로 부활하기 전까지 중간에 액티언이 쌍용차의 소형 SUV 라인업을 담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두 세대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처럼 오래된 모델이 현 시점에서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배경으로는 '프레임바디 SUV에 대한 향수'를 들 수 있다.
지금의 코란도C는 '코란도'의 이름을 계승하기는 했지만 쌍용차 유일의 모노코크 바디 차량으로, 선대 코란도들과는 성격이 많이 달라진 모델이다.
카즈 관계자는 "최근 SUV 추세는 모노코크로 대변되는 승용차 스타일의 승차감을 중요시하는 방향이지만, 하지만 과거의 프레임바디의 강인한 SUV를 좋아하는 팬들도 다수 존재한다"며, "강인한 SUV의 대명사 쌍용차의 이미지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코란도C보다는 2세대 뉴 코란도를 많이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의 중형 SUV 싼타페 역시 중고차 시장에서는 구모델이 신모델을 압도하는 차종이다.
카즈 10월 집계에서 신모델인 3세대 싼타페DM이 전체 싼타페 조회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9%에 불과했다. 싼타페 CM(32.1%)과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싼타페CM 더 스타일(17.9%) 등 2세대 모델들이 합계인 50%에 크게 못 미친다.
신모델 싼타페DM이 신차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불구, 중고차 시장에서 구모델에 밀리는 이유는 구모델의 거래시장이 워낙 활성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카즈 관계자는 "2세대 싼타페CM은 2005년 출시된 SUV 최고의 베스트셀러 모델로, SUV 단일모델로는 현재 중고차시장에서 가장 많은 매물이 있는 차종"이라며, "시장에 차량이 많아 소비자의 선택폭이 넓으며, 각종 튜닝용품도 구하기 쉬워 지속적으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최근 싼타페DM의 누수문제가 불거진 것도 싼타페CM로 관심이 몰리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카즈 관계자는 "신모델이 나왔음에도 중고차시장에서 신모델보다 더욱 큰 관심을 받는 구모델 대부분은 신차시장에서의 판매량이 좋았고, 차량 보유자들의 평도 긍정적인 경우가 많다"며, "중고차시장에 매물이 적거나 소유자들의 평이 나쁘다면 소비자들은 중고시장을 뒤지기보다 신차 영업점으로 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신모델보다 인기가 좋은 구모델을 살펴보는 것도 중고차를 고르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며, "큰 감가도 이미 이뤄졌기 때문에 구매가격도 저렴하고, 이후 다시 판매할 경우에도 손해 폭이 크지 않고 판매가 빠른 것도 큰 장점"이라고 충고했다.
[경상] 이정희
2013-10-27 19:57
역시 뉴코란도.. 매년 중고시장 순위권안에 들어간다는.. ㅡ.ㅡ;
남들이 똥차똥차 하고 내가볼때도 똥차가 맞긴한데..
순위권에 있어서 다행입니다.-_-
남들이 똥차똥차 할때면 항상 말하죠..
니차는 중고차 순위에도 없지만 내찬 매년 중고차 순위에 항상 들어간다고 -_-;
[경기] 변해창
2013-11-30 23:19
1세대 SM5 모델이 차체 철판, 도장 마감 등이 원가 절감이 덜된
우수한 품질의 차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