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수요로 싼타페·뉴 스포티지 최대 300만원↑
고유가로 디젤 SUV도 인기..대형차는 최대 530만원↓
이데일리 | 김보리 | 입력 2011.07.20 07:34 |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더울수록 중고 SUV 가격이 오른다."
올해 예년보다 유난히 날씨가 더워지면서 중고차 시장에서 SUV 가격이 지난해보다 많게는 300만원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SUV 차량은 여름철마다 중고차 시장에서 특수를 누리고 있는데 특히 올해 바캉스를 떠나는 사람이 많아 SUV 수요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20일 SK엔카에 따르면 작년 7월기준 3년된 2007년식과 올해 7월기준 3년된 2008년식을 비교한 결과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SUV 가격이 올랐다.
국내 차량 교체 주기가 평균 3년인 점을 감안해 공급 물량이 가장 많고 수요량도 높은 3년 된 차량을 기준으로 작년 7월과 올해 7월 SUV 가격을 비교해봤다.
중고차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SUV는 싼타페 신형이다. 지난해 기준 2007년식 싼타페 신형은 1780만~2080만원 대에 거래된 반면 올해 2008년식 싼타페 신형은 1950만~2380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어 중고차 값이 120만원에서 많게는 300만원 오른 셈이다.
뉴스포티지 역시 마찬가지. 지난해 기준 2007년식 뉴스포티지 가격은 1520만원 대였으나 올해 2008년식 뉴스포티지는 1530만~1700만원대로 최대 180만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윈스톰, 카이런, 렉스턴Ⅱ도 20만~210만원 사이로 중고차 가격이 뛰었다.
신차가격이 오른 이유도 있지만 올 여름 평균 기온이 상승하는 등 예년에 비해 무더워지면서 바캉스, 레저활동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SUV는 넓은 적재 공간과 뛰어난 실용성이 장점인 만큼 야외 활동에 적합하다.
유가가 오른 탓도 있다. 기름값 부담을 줄이고자 경차나 디젤 SUV의 인기가 높았던 반면 대형차의 인기는 곤두박질쳤다.
실제로 유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대형차의 시세는 지난해에 비해 30만원에서 최대 530만원까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고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로 꼽히는 그랜저TG는 지난해 기준 2007년식 시세가 2100만~2300만원대에 달했지만 올해 2008년식 그랜저TG는 1830만~1940만원으로 270만~360만원 떨어졌다.
뉴오피러스 역시 작년 동기 대비 200만~330만원의 시세 하락을 보였으며 뉴에쿠스는 530만원 하락하는 등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정인국 SK엔카 경영지원본부 이사는 "현재 SUV는 전 차종이 모두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