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셋을 둔 한 홀아비가 있었는데,
살림이 날로 곤궁해져 첫째 딸은 그런데로 짝이 되는 배필과 혼사를 치뤘는데,
둘째 딸은 나이가 훨씬 많은 중년의 사내에게
세째 딸은 아예 오십이 넘은 홀아비에게 시집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어느 명절 날, 모처럼 세 딸이 친정에 모여 평생들 자기들 뒷바라지 하다가 늙어버린 홀아비를 위해 음식을 짓는데,
이 홀아비, 우연히 세 딸이 음식을 장만하며 나누는 얘기를 엿듣게 되었다.
"사내의 거시기 맛이 필경 가죽 맛이니 부부가 살을 맞대고 산다는 뜻이 뭔지 알았어요."
세째의 말, 둘째가 받길,
"응? 넌 그러니? 나는 가죽맛이라기 보단 살덩어리 맛이던데. 그게 꽉 채우고 들어오면 얼마나 좋은데, 넌 좀 아닌 것 같구나."
이에 첫째가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이상하구나. 나는 그게 뼈맛과 같던데 그 힘과 단단함이 뼈와 같아 그 놈이 돌진해오면 온몸이 뻐근해지고 삭신이 노곤노곤 녹아내리는 것 같아 정신을 차리기 힘들고 막 그러거든."
홀아비, 딸들의 대화가 자못 노골적이어서 더 듣지 못하고 자리를 피하다가 문득 처량한 기분이 들어 혼자 눈물 지으며 중얼거리기를,
"첫째만 제대로 맛을 보고 있고, 둘째는 그에 못 미치며, 세째는 아예 사내맛을 모르는 것과 같다고 하겠으니 인생의 지고한 맛 하나를 둘째와 셋째에게서 빼앗은 것과 다를 게 무엇일까. 아아...이는 오직 가세를 지키지 못한 나의 허물이로구나...."
[경기] 이원욱
2016-08-01 00:14
아고~~~여국장님들도 계신데..(" )( ")두리번~
박희철
아...운전하는 분들 중에 미성년자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만 하고...요즘 아해들, 저 정도 얘기엔 입꼬리 하나 씰룩이지 않겠지만....삶의 애환에 포커스가 맞춰진 얘기다 보니 수위가 현저히 낮기도 하고...하지만 색깔 들어가는 얘기는 역시 하지 않는 게 나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