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세상에 이런 일이. 네 발이 빠졌습니다.
제부돈지 대부돈지 기억이 가물거립니다만.
군용차같이 생긴 것이 힘쓰게 생겼더랬습니다.
다른 차들은 엄두도 못내고 감히 들어오려고 생각도 못하는 백사장 모래밭으로
슁슁거리며 들어 오시더니 시원하게 한바퀴 돌고 또 갔다가 돌아 옵니다.
그리고 자리에 잠시 서더니 차 안에서 즐겁습니다.
그리고 들어왔던 입구 쪽으로 차를 돌리고 와앙~ 가실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아, 그런데 이게 웬일이십니까.
그리고 마침내 뒷바퀴가 빠졌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앞바퀴도 모래 속으로 반쯤 묻힙니다.
아이고 세상에 이런 일이. 네 발이 빠졌습니다.
차도남 같이 잘 생기신 차주 분이 나오시더니 황급히
손으로 바퀴앞을 매우 팠습니다만.
얼마 안 있으면 물 들어 올 시간이고 길이 막힙니다.
저도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옵니다만 구경을 놓치기 너무 아깝습니다.
차주분께서 신던 신발을 벗어서 엎어져서 긁다시피 팝니다. 그랬으나
차는 더 빠집니다. 얼마 후 백사장에 사람이 모여 들었고
우호적인 분위기가 무르익습니다. 결국 차주 분께서 전화를 빼 듭니다.
렉카차가 오더니만 보고 그 대로 후진하더니 내 뺍니다.
운전석에서 내리지도 않고 뒤에다 소리지릅니다.
왜 이래. 누구 빠진 꼴 보고 싶어?
속절없는 시간이 흘러 갔습니다. 갈매기가 끄억 끄억 울어 댑니다.
이윽고, 빨간 색 코란도가 나타났습니다.
줄을 걸고 끌어 냅니다만. 퍽하면서 줄이 끊어집니다.
다른 줄을 갖고 와서 겨우 끌어 냅니다.
빠진 바퀴가 겨우 모래 위에 서는 순간
코란도가 움찔하더니 와앙하면서 나옵니다.
그리고 흙밭 위에서 두 분이 돈 계산을 합니다.
얼마라고 했쟎아요.
줄 얼마짜린데 안되요.
코란도 차주분 주머니에서 세종대왕님들이 몇분 느긋하게 나오시자 마자
재수없게스리 앞에 앞줄 서신 분부터 먼저 우락부락하게 생기신 코란도 차주분한테 힘차게
침 세례를 맞습니다.
그리고 뒤에 줄 서있던 분마저 연달아 침 묻은 손으로 따귀를 맞으시더만
어두운 주머니안으로 한꺼번에 접혀져 들어 가십니다.
아이고 세상에 이런 일이.
[경기] 이현선
2013-05-26 21:59
빠지기 시작했을때 빠진 바퀴 주변과 이동경로에 물을 뿌리셧더라면
자력탈출도 가능하셨을텐데....
[서울] 심권남
2013-05-27 13:41
먼 옛날 달구지를 물속에 빠뜨려 본 경험으로 볼때 , 해안가 물차오르는 시간이 대개는 낮 햇볕 뜨거운 시간이거나 황혼이깃든 시간입니다. 차량속에서 운전가가 볼때 빛이 산란하여 육지가 보이지않고 방향을 잃어버리지요 주변에 도움도 요청안하고 차량에서 내리면 사람의 시야는 방향을 잃어버리고 깊은 곳으로 달려가게 되어있습니다.
- 당황하지 마시고 구조요청을 미리하시면 대기하고 있는 구조대에 의하여 차량과 사람이 안전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