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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작성자 [경상] 박태희
작성일 2012-12-05 (수) 20:55
ㆍ조회: 587  
IP: 113.xxx.181
(본격 란돌이 소설) 달려라! 란돌! 012


폭염 랠리


캠프에 앉아 술 마시기 대회를 벌이고 있던 남자들이 아가씨들의 소식을 접하게 된 것은 그로부터 1시간 뒤였다. 바람 쐬러 나간 사람들이 소식이 없어서 찾으러 나갔다가 백사장에서 있었던 모종의 사건을 접하고 사색이 된 남자들이 달려간 곳은 근처의 경찰서 지구대였다.

쾅-!

지구대 문을 박살낼 듯이 열고 안으로 들어선 것은 알콜에 쩔은 상태에서 상당한 공포와 긴장감에 쫄깃한 정신 상태로 1시간 이상 아가씨들을 찾으러 다닌 나머지 귀신 같은 얼굴이 된 지수였다.
안으로 들어서서 주변을 살핀 그의 얼굴이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성큼성큼 다가섰다. 업무용 책상 앞에 나란히 앉아 조사를 받고 있던 아가씨들의 곁으로 다가간 지수가 그녀들을 살피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
“몸은 괜찮습니까? 어디 다친 데는 없어요?”
겁에 질린 지선이 고개를 끄덕였고, 혜영과 혜수는 팔과 얼굴이 긁히고 멍이 좀 들어있는 상태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 모습을 보고 정신줄을 놓아버린 지수는 사나운 표정이 되어 이빨을 드러내더니 물었다.
“어디 있어?”
“에? 예?”
“너희들 이렇게 만든 놈들 어디 있냐고!”
“이봐요. 이 아가씨들 일행입니까? 지금 조사 중이니 진정하고 가만히 있으세요.”
“진정?! 아저씨 같으면 지금 상황에 진정할 수 있겠어?!”
“지, 지수씨 차, 참으세…!”
혜영이 그를 말리기 위해 일어서려는데 순간 고양이 같은 얼굴이 된 혜수가 팔을 들어 멀찍이 떨어진 곳에 나란히 앉아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남자들을 가리켰다.
“저 사람들이에요.”
다음 순간, 혜영은 두 손으로 입을 가렸고, 혜수는 흥미진진한 얼굴로 20대 후반 남자가 한 마리 짐승이 되어 날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시도는 첫 번째 남자의 멱살을 붙잡는 선에서 멈춰야 했다.
새벽에 일어난 성폭행 사건 때문에 지구대에 나와 있던 순경들이 달려들어 그를 붙잡은 것이었다.
“지, 진정하세요!”
“이거 놔요!”
몸을 뒤틀던 지수는 순경 두 사람에게 붙잡힌 채로 사무실 한쪽 구석으로 끌려갔다. 지수는 거기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씩씩거리며 웃통을 벗어던지더니 흉터 그득한 상체를 드러내며 말했다.
“보세요. 경찰 아저씨들, 이렇게 합시다. 나 지금부터 저 자식들 때릴 테니까. 그 다음 폭행죄로 잡아넣는 거예요. 어때요?”
“말이 되는 소릴 하세요!”
“물론 상황이 좀 그렇긴 합니다만 부디 진정하시고…!”
“당신 같으면 여자 친구가 저런 것들한테 겁탈 당했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 난 그렇게 못해-! 안 해-!”
지수가 한 마리 성난 곰처럼 책상을 헤치고 달려드는 찰나 몸을 날린 경찰들에게 또 붙들리고 말았다. 덕분에 지구대 분위기는 더욱 흉흉해졌고, 그 와중에 민규가 택시를 타고 뒤늦게 지구대에 도착했다.
그 역시 술이 오른 시뻘건 얼굴로 지구대로 들어서더니 숨을 크게 들이쉰 다음 담담히 조서 담당 경찰에게 다가가 질문했다.
“이 아가씨들 어떻게 된 겁니까?”
“당신은 또 뭐요?”
안경을 밀어올린 민규는 자리에 앉아있는 여자들을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
“당한 겁니까?”
“뭐요?”
팔을 들어 여자들을 가리키며 민규가 다시 물었다.
“이 여자들 당한거냐구요.”
그 순간 이야기를 듣고 있던 지선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경찰이 쓰고 있던 키보드를 빼앗아 그에게 집어던지며 외쳤다.
“그래! 이 자식아! 당했다! 저 자식들한테 강간당했어! 그래서 이제 속이 시원해!?”
지선의 외침에 민규는 그녀들을 한번 쏘아보더니 그대로 몸을 돌리고 지구대를 나가버렸다. 이 상황에 기가 차다는 듯이 담당 경찰이 키보드를 주워들며 책상에 엎드려 대성통곡하고 있는 지선과 그녀를 달래는 쌍둥이를 보며 말했다.
“이건 단순폭행 사건이잖아요. 그렇지 않소?”
“예, 맞아요.”
“원, 별 미친 녀석 다보겠네. 부디 저런 놈과는 사귀지 마쇼. 아가씨들. 저 친구는 시끄럽지만 솔직해서 좀 났지만.”
혜영과 혜수가 베시시 웃고 있을 때 사정을 모르는 지수는 아직도 저쪽에서 사내들과 으르렁 거리고 있었다.
그때 경찰 하나가 다가와서 말했다.
“저쪽 애들이 이쪽 아가씨들 남자친구를 폭행죄로 고소하겠다는데요.”
그 순간 조서를 마저 두드리던 노련한 경찰이 얼굴을 구기며 자리에서 일어서서 외쳤다  
“지X하고 있네, 하여튼 요즘 애들은 맛을 봐야 똥인지 된장인지 안다니까! 야 이 자식들아! 너희들 전부 성폭행 미수범으로 만들어 쳐넣을 수 있어! 한여름 열기 때문에 청춘에 빨간줄 그이고 싶지 않으면 얌전히 입 다물고 있어!”  
어찌됐든 지구대에서 난동을 부리던 지수도 아가씨들 곁에 앉아서 조서를 꾸미기 시작했다. 하도 발악을 해대서 수갑까지 찬 채로 책상 앞에 앉은 경찰의 질문에 착실히 대답했다.
“이름은?”
“서지수입니다.”
“나이는?”
“29살입니다.”
“연락처는?”
“010-XXXX-XXXX 입니다.
“이 아가씨들과의 관계는? 아니, 남자 친구겠지? 누구 남자 친구요?”
지수가 머뭇대기 시작했다. 그 순간 혜영의 슬쩍 눈치를 보던 혜수는 입을 굳게 다물고 말았다. 혜영이 손을 번쩍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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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나오는 소재는 언젠가 인터넷 게시판 어딘가에서 본 국어선생님의 연애담? 을 참고하였습니다.

이번 작에선 코란도가 별로 안나오네요. 쩝~
언젠가 시간 되면 다음 작도 올려보겠습니다.

내용을 순화? 시키기 위해 살짝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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