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길 고생한 '애마'도 점검이 필요해
더위와 함께 절정을 이뤘던 휴가시즌도 이제 슬슬 끝나간다. 가족과 연인과 함께 다녀온 즐거운 휴가에서 몸과 마음의 재충전을 마쳤다면 산과 바다로 돌아다니며 든든한 발이 되어준 자동차에도 휴가 같은 점검이 필수다.
자칫 점검에 소홀했다가는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처럼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차량 내·외부를 청결히 하는 게 시작이다. 휴가지에서는 대개 나무그늘이나 해변 등에 주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새의 오물이나 버드나무나 소나무 등의 나무진이 차량 위로 떨어져 도장 면에 묻을 수 있다.
새의 오물은 강한산성으로 차량 외부를 손상시키고 나무진도 태양열에 의해 자체수분이 증발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농도가 짙어지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제거해야 한다. 물티슈와 걸레 등으로 닦아지지 않으면 알코올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바다에 다녀왔다면 반드시 염분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꼭 바닷물에 직접 닿지 않았더라도 바람 등으로 염분이 차에 묻어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차체하부에 염분이 남아 있다면 중요 차량 장치들이 부식될 우려가 있는 만큼 전문세차장에 맡겨 깨끗이 염분을 털어내는 게 좋다.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가 많은 산으로 휴가를 다녀왔다면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차체 하부 점검도 받아봐야 한다. 뾰족한 돌부리 등이 차체 하부에 부딪힐 경우 주요 부분의 파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차를 주차한 후 바닥 면에 검은색의 기름과 같은 물질이 떨어져 있다면 각종 오일류가 셀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면 실내 청소도 필수다. 휴가지에서 묻은 모래나 흙 등이 실내에 남아 있거나 먹다 남은 과자 부스러기들도 오래 놔두면 시트나 실내 등이 변색될 수도 있다.
이때는 물걸레로 잘 닦아주고 실내 바닥은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불순물을 흡착 제거하면 실내를 깨끗하게 할 수 있다.
휴가철 차량에는 음식물과 아이스박스를 비롯한 취사도구부터 텐트나 옷 등 많은 짐들을 싣고 떠난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와서도 귀찮다는 핑계로 트렁크에 쌓아놓은 짐들을 그냥 놔두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차량 무게가 증가해 연비가 나빠진다. 따라서 가급적 휴가를 다녀오자마자 차안의 짐들은 즉시 내리는 게 좋다.
끝으로 휴가를 떠나기 전에 점검했던 타이어를 다시 살펴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휴가철 장거리 운행을 하다보면 타이어 마모도가 높아지는 만큼 타이어 표면 상태를 점검하고 공기압도 보충이 필요하다. 특별한 이유 없이 공기압이 낮아진다면 타이어에 미세한 구멍이 생겼을 수도 있으니 정비소에 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