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차보다 비싼 중고차...
일본에서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도요타자동차가 최근 새 모델을 내놓은 프리우스는 6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일본 내 신차 판매 순위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쏟아지는 주문에 신차 출고 대기기간이 길어지자 당장 차를 구입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 등쌀에 중고차가 신차가격보다 30%이상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7일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 등에 따르면 7월 중 일본내 신차 판매는 전달에 이어 도요타 프리우스가 2만7,712대로 2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전달보다 5,000대 이상, 지난해 동기에 비해 무려 3배나 늘었다.
프리우스는 5월 중순 판매 시작 이후 3개월이 못돼 주문량이 25만대를 넘었다. 지금 주문할 경우 인도까지 8개월 정도 기다려야 한다.
이 때문에 중고차매매업체 걸리버에는 신형 프리우스 1,800㏄ 'S급'이 신차(220만엔)보다 30% 이상 비싼 293만엔에 매물로 나와 실제 거래되고 있다. 생산량이 적어 희소가치가 있는 스포츠카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 대중차인 프리우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프리우스의 인기는 일본 정부가 내년 3월까지 실시하는 친환경차 구입 보조금 제도의 영향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인도 기간이 길어지면서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보조금은 신차 등록을 해야 받을 수 있는데, 프리우스는 지금 주문해봐야 보조금제도 기한을 지나 차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의 보조금 25만엔에 세금 감면까지 더하면 프리우스의 경우 약 40만엔 정도 혜택을 볼 수 있다. 도요타는 당초 수출용으로 계획했던 프리우스 물량을 국내 판매로 돌리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