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의 공식수입원 MMSK는 20일 송파구에 위치한 미쓰비시 정비센터에서 일부 매체 기자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시승행사를 치뤘다.
일본에서 충돌테스트도 마쳤고 주행 안정성도 우수해 도로 주행에도 문제는 없지만, 세제 등의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 한국내 등록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하지만 이번 시승차는 연구 목적으로 1년간 임시주행허가를 받고 L모 손해보험사의 자동차 보험에도 가입됐다.
▶ [화보] 미쓰비시 아이미브 서울 도심 달렸다
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나서 차에 들어가 앉았다. 키를 돌렸지만 READY라는 녹색 등이 들어올 뿐 시동을 거는 소리나 공회전 소리도 전혀 들리지 않았다. 변속기 노브를 D에 놓고 가속패달을 밟으니 "위잉"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 전진했다. 가속을 할수록 전기 모터 소리가 고음으로 높아질 뿐 별다른 소음이 생기지 않았다.
다만, 경차 플랫폼인데다 엔진음이 워낙 조용하다보니 노면 소음이 상대적으로 크게 들렸다.
변속기 없이 모터와 바퀴가 직결돼 있기 때문에 동력이 손실되는 느낌이 거의 없고 가속 느낌도 탁월했다. 소비자들이 가속감만으로 차를 선택한다면 휘발유차의 시대가 끝났다고 말해야 할 정도다.
다만 일반적인 가솔린 차량은 엑셀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고 있다가 엔진회전을 높인 상태로 출발할 수 있지만, 이 차의 경우 변속기가 없기 때문에 초반에 낮은 모터회전수 그대로 출발해야 하므로 휠스핀을 일으키는 급가속은 할 수 없었다.
급가속을 하지 못하는 만큼, 계기반의 전력소모 바늘도 출발 직후엔 전기를 적게 사용하는 것으로 보였다. 모터 회전수가 높아진 시속 20km 이후의 가속은 압권이다. 일본의 경차 마력 제한으로 인해 출력은 불과 64마력이었지만 무게가 1080kg으로 가볍고 토크는 2.0리터 중형차 수준(18.3kg·m)이이기 때문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130km라고 했는데, 실제 주행해보니 계기반상으론 시속 130km를 쉽게 넘었다.
코너에서의 기울어짐도 매우 적었다. 배터리와 엔진 등 무게가 많이 나가는 부품은 대부분 차체 바닥부분에 위치해 있고 나머지 부품은 경량화가 이뤄져 있다. 이 차는 본래 뒷엔진 후륜구동차여서 운전의 즐거움도 제법이었다.
엑셀에서 발을 떼거나 브레이크를 밟으면 계기반 바늘은 왼쪽으로 기울어지며 충전상태임을 나타낸다. 변속기 레버는 D와 ECO, B 등 세가지 주행모드를 갖추고 있는데, ECO모드에서는 주행 가능 거리가 늘어나고, B모드에서는 엔진 브레이크를 많이 사용해 더 많은 양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전기차는 냉각수가 뜨거워지지 않기 때문에 별도로 전기를 이용해 히터를 구동한다. 때문에 에어컨보다 히터를 작동시킬 때 전기소모가 더 많았다.
왼편에는 급속충전을 위한 충전구가 자리잡고 있었고, 오른편에는 100~220V까지 일반 충전용 코드 연결부가 자리잡고 있다.
최초의 전기 양산차…구매 가치 있을까
최초의 전기 양산차인 미쓰비시 아이미브(i MiEV)는 놀랍게도 주행성능, 주행 안정성, 간편한 충전방법 등이 모두 훌륭하게 완성된 듯했다. 가장 놀라운 점은 급속 충전기로 30분이면 80%가 충전되고, 일반 가정용 콘센트를 꽂아도 7시간만에 완전히 충전이 된다는 점이다. 아직 별다른 인프라가 마련되지 않았지만, 이 정도라면 가정에서 사용하는데도 별 문제가 되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차장의 전기를 사용할 때 전기료 지불 방법이 모호할 것 같다.
이 차는 일본에서 460만엔이나 하지만, 일본에서는 지방에 따라 30~50%가량의 정부 지원이 있어 실제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은 230만~320만엔 정도면 된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돈으로는 3040만~4230만원(7월 20일 현재 환율)정도다.
같은 거리를 달릴때 드는 전기료는 휘발유 가격의 1/3에도 못 미친다. 엔진오일이나 에어클리너 교체도 필요없는 등 정비 비용도 크게 줄어든다. 배터리의 교체주기는 10년 가량이라고 미쓰비시측은 밝히고 있다.
기술발전으로 차 가격만 낮아진다면 전기차가 휘발유차를 대체하는것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다만 전기차의 보급이 크게 늘면 정부에서는 줄어드는 세수에 대한 대안을 내놓을 것이므로 전기차의 가격 잇점은 줄어들게 될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