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는 내 일생을 바쳐 삶의 보람을 찾은 곳이고, 내 가정과 부모 자식을 먹여 살리고 다 성장시켰으니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선배들이 잘못해 회사를 이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고, 떠나려니 무거운 짐만 잔뜩 남겨놓은 것 같아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최근 쌍용차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라 희망 퇴직을 한 A씨는 11일 이 회사의 사내 게시판 ‘비전 넷’에 이런 내용의 편지를 올렸다. 그는 “철없던 나이에 입사해 어느덧 32년의 세월이 지나갔다”며 “쌍용차 직원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회사를 하루속히 정상화시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쌍용차 노조가 파업을 풀지않아 쌍용차 회생이 난관에 부닥친 상황에서 1600명의 희망 퇴직자 중 일부가 사내 게시판에 올린 ‘눈물의 편지’가 직원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회사를 그만두고 험난한 ‘제2인생’의 길로 나서면서 이들이 한결같이 당부한 것은 “우리가 쌍용차에서 근무했던 것이 자랑이 될 수 있도록 쌍용차를 건실한 기업으로 재탄생시켜달라”는 것이었다.
“프레임 부품 이름을 외우기 위해 생산라인에서 새까만 얼굴이 될 때까지 하루를 보냈던 시절, 무쏘 생산을 위해 추석휴가도 반납하며 일했던 기억, 부도난 업체에서 라인 결품을 막기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녔던 기억 등 아련한 추억 속으로 잠겨들며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B씨는 “무쏘, 코란도, 이스타나, 렉스턴, 체어맨 등 나의 젊음 하나 하나가 묻어있는 차들을 볼 때 참으로 자랑스러웠다”며 “옛날 무쏘·코란도 신화 창조를 꼭 재현해 회사가 반드시 회생할 것으로 믿는다”고 썼다.
C씨는 “2001년 인턴사원으로 쌍용에 입사해 첫 월급 70만원을 받아 부모님께 선물을 사드리고, 후배들에겐 삼겹살을 사주고 그래도 돈이 많이 남아 기뻤던 때가 생각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