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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경기] 권두섭
ㆍ작성일	2009-06-08 (월) 13:19

ㆍ조회: 1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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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30여곳 구조조정 추진
ㆍ채권단, 中企도 이달내 매듭

채권 금융기관들이 대기업 30여곳을 부실 또는 부실 징후 기업으로 분류해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이달 말까지 ‘옥석 가리기’ 작업을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채권 금융기관들은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434개 대기업 가운데 30여곳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C등급) 또는 퇴출(D등급) 대상으로 잠정 분류했다. 이는 주채권은행과 부채권은행의 개별 평가 결과를 취합한 것으로, 채권단은 이번주 구조조정 대상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평가 대상에는 지난 1월 조선·건설업종에 대한 1차 평가에서 합격점인 B등급 이상을 받은 95개사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채권단에 엄격한 평가를 주문하고 있어 C 또는 D등급 판정을 받는 기업의 최종 숫자는 다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제대로 평가했는지 다음달 중 점검해 문제가 있는 채권은행은 문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권 금융기관들은 신용공여액 50억원 이상 500억원 미만인 중소기업에 대한 평가도 최근 착수했다. 채권단은 이들 중소기업을 평가해 이달 말까지 워크아웃과 퇴출 대상을 가려낼 예정이다. 5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은 채권은행이 자체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한편 구조조정 대상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알짜 계열사 또는 자산을 매물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한 금호·대우·대주·대한전선·동부·동양·애경·유진·하이닉스·GM대우 등 9개 그룹도 계열사 또는 자산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거나 조만간 착수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은 사모투자펀드(PEF)를 만들어 이들 기업이 내놓은 계열사를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PEF는 특정 기업의 주식을 10% 이상 사들여 구조조정을 하거나 사업구조를 개편해 기업 가치를 높인 뒤 이를 되팔아 수익을 얻는다.

하이닉스 등 공적자금 투입 기업의 매각도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하이닉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이달 중 LG·SK·현대중공업·현대차·한화·포스코 등에 투자제안서를 발송하기로 했다. 하이닉스가 매각되면 대우조선해양, 현대건설 등도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오창민기자 riski@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