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장인 강호돈 대표이사(부사장)는 27일 현대차 전(全) 직원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내 "판매 급감으로 수개월째 정상적인 공장가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환율까지 떨어지고 있어 상황이 최악이다"라고 밝혔다.
강 공장장은 "우리 자동차산업은 새로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세계 금융위기로부터 시작된 경제불황으로 자동차기업 모두가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쌍용차가 생산직 5천명 가운데 절반을 정리해고 하기로 했고, 해외에서도 GM.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기업들이 파산위기에 직면해 있고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도요타마저 6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내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강 공장장은 "우리 회사도 경기불황에서 결코 예외일 수는 없었다"며 "계속되는판매 급감으로 수개월째 정상적인 공장가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 울산 2, 4공장은 지금도 물량부족으로 며칠씩 휴가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때문에 1분기 영업이익이 무려 70.9%나 급감하며 간신히 적자를 면한 상황이고,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환율마저 떨어지고 있어 상황은 그야말로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했다.
강 공장장은 "외부 환경이 어렵다고 앉아서 걱정만 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우리 회사가 지금까지의 어려움을 이겨내 온 원동력은 바로 직원 모두의 일에 대한 열정과 미래를 위해 흘린 땀이었고 지금이 바로 그 원동력을 다시 한번 발휘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