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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경상] 김태헌
ㆍ작성일	2009-05-09 (토) 00:35

ㆍ조회: 1569

ㆍIP: 118.xxx.46

주유소선 제일 비싼 SK, 공급가는 가장 싸?
주유소선 제일 비싼 SK, 공급가는 가장 싸?
주유소 가격 SK에너지 제일 높아..SK네트웍스 유통마진 탓
주유소업계 "전체적인 공급가 인하효과" 기대
입력 : 2009.05.08 11:24
SK에너지 109,000 1,0000.93%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정유사별로 주유소에 공급하는 기름가격이 공개되자, 소비자와 주유소 업계에서 공급가 기준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공급가 공개가 기름값 인하를 실제 유도할 수 있는지 그 효과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정유사들이 소비자와 정부 반응을 살피며 가격을 조절할 경우 전체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 있다.

우선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에너지가 주유소에 넘기는 공급가격이 가장 싼 데 주유소 판매가격은 제일 비싼 탓에, SK에너지의 유통단계가 도마에 올랐다.

◇주유소선 제일 비싼 SK에너지, 공급가 가장 싸?

▲ 대리점, 주유소, 판매소에 공급하는 정유사별 제품가격

4월 다섯째 주 정유사별 공급가격 뚜껑을 열어보니, SK에너지 휘발유 도매 가격이 가장 싸게 나타났다. 지식경제부측은 "SK에너지의 공급 물량 대부분이 대리점인 SK네트웍스를 통해 공급돼, 공급가격은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소매 가격은 SK에너지 주유소가 가장 비쌌다.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3사는 주유소에 직접 공급하는 데 반해 SK에너지는 SK네트웍스 대리점을 통해 주유소에 판매하기 때문에 유통 마진이 더 붙은 것.

실제로 정유 4사의 휘발유 유통 마진은 SK에너지가 제일 컸다. ℓ당 마진은 SK에너지(096770)(109,000원 1,000 +0.93%) 162.69원, GS(078930)(32,700원 100 -0.3%)칼텍스 137.87원, 현대오일뱅크 127.30원, S-Oil(010950)(62,600원 400 +0.64%) 125.01원 순이다.

SK에너지와 S-Oil의 마진 차이는 37.68원이나 났다. 즉 S-Oil 주유소는 125원을 마진으로 가져간다면, SK에너지 주유소는 SK네트웍스와 163원의 마진을 나눠가지는 셈이다.

정유업계는 SK네트웍스가 중간에서 유통 마진을 가져가는 구조 탓이라고 분석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SK에너지는 선발 정유사인데다 브랜드 가치도 높고, 주유소 위치도 좋아 마진을 더 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SK에너지는 "유통구조상 한 단계를 더 거치다 보니 가격이 높다"고 인정하면서도 "세전 가격으로 볼 때 정유사별 차이가 ℓ당 0.04원에 불과해 크지 않고, 석유제품 시장은 공급 초과 시장이기 때문에 이미 충분히 경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눈치보는 정유사..전체가격 낮추는 효과 有

▲ 정유사 상표별 주유소 판매가격. (출처: 한국석유공사)

소비자들은 공개된 가격이 실제 주유소에서 구입하는 가격과 크게 차이가 나, 정확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주유소업계는 정유사들과 공급가격을 협상하는데 있어 가격 공개가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정유사들이 매주 공급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전체적으로 가격을 조심스럽게 책정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주유소협회는 "현실적으로 공급가격을 협상해 정유사를 바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만, 정유사들이 눈치를 보며 가격을 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기름값을 내리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정유업계 관계자는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한 주만 가지고 판단해선 안된다"며 "앞으로 동향을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