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007의 본드카로 열연했던 애스턴 마틴의 DBS가 오픈형 모델로 거듭났다. 14초 만에 개방되는 소프트톱을 가진 ‘DBS 볼란테(Volante)’는 95년의 애스턴 마틴 역사 중 16번째 오픈형모델이다. 데뷔무대는 3월 5일부터 열리는 제네바 모터쇼.
DBS 볼란테는 기존의 DBS에서 보여주었던 근육질의 스타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전체적인 보디패널은 탄소섬유를 사용하여 제작했지만 프런트 스포일러와 디퓨저 만을 카본 원색을 살려냈다는 점이 독특하다. 탄소섬유패널 위에는 7번의 정밀한 도색작업이 이루어지며 차체의 매끈한 표면을 위해 에폭시 글래스를 200마이크론 두께로 코팅하는 'Surface Veil'이란 공정이 거쳐진다.
지붕을 걷어내면서 노출되는 실내는 DBS 볼란테만의 가질 수 있는 고성능 GT카의 매력을 더욱 부각시키게 된다. 실내는 세미 아닐린 가죽과 알칸타라 가죽을 사용했으며 센터콘솔은 이리듐 실버로 꾸몄다. 물론 실내를 장식하고 있는 금속은 모두 진품이다. 이밖에 도어패널은 탄소섬유를 사용했다.
특히, 실내에는 뱅앤올룹슨이 애스턴 마틴 DBS만을 위해 고안된 전용 비스포크 사운드 시스템인 베오사운드 DBS(BeoSound DBS)가 기본적으로 적용된다. 13개의 개별적인 스피커는 DSP(Digital Signal Processing)시스템아래 작동이 되는데, 이는 내부 인테리어의 디자인과 소재뿐만 아니라 주행 속도, 외부 바람 소리, 노면 마찰음을 실시간 분석하여 매 순간 최상의 음질을 구현할 수 있도록 조절하는 시스템이다.
5개의 펌프를 통해 작동되는 소프트톱은 14초 만에 개방되며 48km/h의 속도 이내에서 작동이 가능하다. 소프트톱을 수납하기 위해 새롭게 디자인된 트렁크는 DBS의 다부진 몸매의 멋스러움을 강조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뒷좌석 시트 후면에는 전복사고를 대비한 ROPS(Roll-Over-Protection-System)가 추가되었다.
엔진은 DBS 쿠페모델과 동일하다. V12 6.0리터 자연흡기엔진은 6,500rpm에서 510마력을 뿜어내며 5,750rpm에서 58.2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고회전형 엔진임에도 최대토크의 85%의 토크는 단 1,500rpm에서 발생된다.
변속기는 종감속비 3.71:1의 6단 수동변속기와 3.46:1의 종감속비를 가진 6단 자동 터치트로닉을 선택할 수 있다. 오픈형모델로 변경되면서 DBS보다 120kg 증가된 1,810kg의 중량을 갖게 되었지만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가속까지 4.3초 만에 주파해낸다. 이는 DBS와 동일한 기록이다. 도달 가능한 최고속도는 307km/h.
브레이크 시스템으로는 일반적인 브레이크보다 12.5kg의 경량화를 이루면서 강력한 제동성능을 자랑하는 CCM(Carbon Ceramic Matrix)디스크가 기본 적용된다. 전륜에는 398mm디스크와 6피스톤 캘리퍼를, 후륜에는 360mm디스크와 4피스톤 캘리퍼를 적용했다. 타이어는 피렐리 P Zero를 사용하며 전륜 245/35 R20사이즈, 후륜 295/30 R20사이즈로 매칭 시켰다. 서스팬션 시스템은 트랙모드를 포함한 ADS(Adaptive Damping System)를 지원한다.
성능과 럭셔리, 거기에 오픈에어링의 즐거움까지 만족시키는 애스턴 마틴 DBS 볼란테는 제네바 모터쇼에서부터 예약주문을 받게 된다. 영국 워릭셔 공장에서 수작업공정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인도시기는 올해 3/4분기부터 이루어질 예정이다. 현지시장 가격은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