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애물단지된 자가용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자동차 굴리기가 부담스러워졌다. 수입이 줄어들고 기름값은 떨어질 줄을 모르기 때문이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1월 국내 승용차 판매 대수는 6만25656대로 지난달보다 16.4%,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4.6% 각각 감소했다. 신차 판매량이 줄어들자 중고차 시장에도 거래가 줄어들고 있다. 중고차 전문 쇼핑몰 SK엔카의 지난 해 12월 자동차 등록대수는 10만7100여대를 기록해 연초에 비해 약 16.5%가 감소했다.
소비자들은 자동차 구입 뿐만 아니라 리스 또한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한 캐피탈회사의 작년 4분기 자동차 리스 취급액은 2007년 4분기보다 28.6%가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리먼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자동차 리스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해왔지만 경기가 갑자기 급강하 하면서 4분기에는 2분기보다 취급액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보험시장에서는 자차보험 가입률이 줄어들고 있다. 자차보험은 자기 차량 파손시 보장받기 위한 보험으로 상대적으로 고가여서 `그냥 조심해서 관리하면 되지` 하는 마음에 가입을 망설이게 되는 보험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1월 평균 자차보험 가입률은 69.9%로 지난 12월에 비해 1.5% 포인트 가까이 내렸다. 지난해 월별 변동폭은 보통 0.5% 포인트 내외였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때문에 자차보험을 생략하는 고객들이 많아지기도 했지만 신차 판매가 줄어들고 오래된 차들이 늘어남에 따라 자차보험 가입률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차보험 가입률 감소와 함께 소비자들은 온라인 보험을 점점 더 선호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격이 싸기 때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온라인부문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지난 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단 4달 동안 2%가 성장해 20%에 육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