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자동차에 사람 이름을 붙이는 일이 늘고 있다. 자동차 마니아층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동호회 및 인터넷을 통해 자동차 각 모델의 ‘애칭’이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외국과 같이 국내에서도 자동차 애칭을 하나씩 만들어주는 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인터넷 문화가 발달함에 따라 자동차 동호회 회원들이 톡톡 튀는 자동차 이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네티즌들을 통해 점차 전파되고 있는 자동차의 애칭 또는 별칭은 비슷한 단어로 변형시키거나, 좋은 의미로 바꿔 부르거나, 줄여 부르거나, 의인화를 통해 친근하게 부르는 경우 등으로 나뉜다.
무엇보다 자동차가 현대인의 삶에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품이자 ‘재산목록 1호’임을 나타내는 조어들이 눈에 많이 띈다. 통상 사람 이름 뒤에나 붙는 ‘~이’를 자동차 명칭에도 붙이는 것이다. 기아차의 쏘렌토는 ‘쏘렝이(쏘랭이)’로, 현대차의 아반떼는 ‘아방이’, 티뷰론은 ‘뷰롱이’, GM대우차의 마티즈는 ’마팅이’, 쌍용차의 코란도는 ‘란돌이(란도리)’ 등으로 불리는 게 대표적이다.
또한 최근 들어서는 이처럼 친근감을 부여하기도 하지만 비교적 ‘긴 명칭’을 짧게 줄여서 부르는 것도 유행이다.
과거 쏘나타3가 ‘쏘3’로 불렸듯 투스카니의 경우에는 ’투카’로, 싼타페는 ‘싼타’로, 뉴그랜저는 ‘뉴글’로, SM시리즈는 ‘에셈’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고, ‘그카’(그랜드카니발), ‘로디’(로디우스), ‘렉스’(렉스턴) 등도 종종 쓰인다.
이밖에도 비슷한 단어로 변형된 대표적인 예는 과거의 그랜저이다. 만화에 등장한 로봇인 그랜다이저를 연상시킨다 해서 통상 ‘그랜다이저’로 불렸고, 투스카니는 ‘투숙하니’라는 또다른 별칭을 얻고 있다.
또 에쿠스를 ‘쿨’(cool)이라는 영어단어를 활용해 ‘에쿨스’, 레간자를 ‘내강자’(나+강자), 프라이드를 대형차 엔터프라이즈의 변형인 ‘엔터프라이드’라고 부른 것 등은 좋은 의미로 변화시킨 예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