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 대신 '실속형 한국차' 빛났다
11일(현지시각) 개막한 2009년 디트로이트모터쇼(북미국제오토쇼·NAIAS)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역대 모터쇼 가운데 가장 조용했다"고 평했다. 디트로이트모터쇼에는 전 세계 2000여 자동차·부품 업체가 참가했으며, 1월 11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열린다.
한국 자동차회사들도 글로벌 경제위기로 고전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2009년 1월 디트로이트에서 감지된 신호는 매우 희망적이었다. 모터쇼에서 발표된 북미 '올해의 차(The North American Car of the Year)'에 현대차의 후륜 고급세단 제네시스가 선정된 것이다. 한국차로서는 처음이고, 대형 고급세단으로는 아시아 최초다.
지금까지는 16번의 시상 가운데 미국차가 8회, 유럽차가 4회, 일본차가 3회를 각각 차지했다. 일본 업체의 수상은 2002년 닛산 알티마, 2004년 도요타 프리우스, 2006년 혼다 시빅 등 전부 소형차 또는 대중차였다. 현대차는 미국시장에 고급세단을 선보인 첫해에 '올해의 차'에 오른 것이다. 아시아 메이커 가운데서도 대형차로는 유일하다.
이현순 현대·기아차 연구개발 총괄 부회장은 "현대차는 우수한 품질과 기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고, 이러한 노력은 앞으로도 우리 제품들의 중요한 지향점이 될 것"이라며 "계속 이 무대를 밟을 수 있도록 세계최고의 차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기존의 완성차 외에도 4기통 배기량 2L로, 290마력까지 뽑아내는 쎄타 터보 GDI(직분사) 엔진, 쏘나타 후속(YF) 하이브리드 차체 등 신기술을 전시했다.
기아차는 소형차 쏘울을 기반으로 제작된 콘셉트카 '쏘울스터(Soul'ster)'를 공개했다. 기아차 미국디자인센터의 톰 커언스(Tom Kearns) 수석디자이너는 "활동적이고 젊은 감각을 지닌 신세대 운전자들을 위한 새롭고 재미있는 스타일의 차"라고 말했다.
한편 GM은 11일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GM대우가 개발을 주도한 GM의 차세대 경차(輕車) 마티즈 후속 모델과 차세대 7인승 미니밴이 각각 시보레 스파크(Spark)와 올란도(Orlando)라는 이름으로 2011년 미국에 판매된다고 발표했다. 트로이 클락(Troy Clarke) GM 북미사장은 11일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혁신적인 디자인, 최고의 연비와 경제성을 모두 갖춘 시보레 스파크를 미국에 판매하기로 결정한 것은 연료 효율이 높고 실용적인 차량을 지속적으로 개발 판매하겠다는 GM의 확고한 의지"라고 설명했다. 스파크의 한국모델에 해당하는 마티즈 후속은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양산차 최초로 공개되며 한국에서는 올여름 출시 후, 내년 초부터 유럽으로 본격 수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