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無매출 협력업체’도 지원
쌍용자동차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매출실적이 없는 ‘무(無)매출 협력업체’에도 운영자금이 선별지원된다. 신용보증기금도 협력업체에 대한 특례보증 시행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13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자동차 업계는 비상상황이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 없이 지원을 해야 한다”며 “매출이 없는 협력업체들에도 운영자금을 지원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은행들이 기업에 운영자금이나 시설자금을 대출해줄 때 가장 먼저 살펴보는 것이 해당기업이 매출규모와 순익규모로, 매출이 없으면 대출이나 자금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윤 행장은 “쌍용차 협력업체들은 모기업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GM대우자동차에 동시에 납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자금 상황이 더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들 업체는 사실상 매출이 없는 상태여서 통상절차로는 지원이 힘들며 현재 금융당국과도 협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반적으로 운영자금 지원은 1년 단위로 나가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그나마 자동차산업 상황이 낫기 때문에 지금 당장 재고를 쌓아놓는 한이 있더라도 살릴 기업은 살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특히 2, 3차 협력업체들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보고 이들에 대한 지원에 집중할 방침이다. 정부는 쌍용차 1차 협력업체가 213개이며 2, 3차 협력업체까지 합치면 600여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우선 자행과 거래하는 협력업체 위주로 지원을 할 예정이지만 거래가 없는 협력업체가 자금요청을 해올 경우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통상 매출액의 25% 정도의 자금만 확보되면 매출이 일어날 수 있어 그 범위 안에서 지원을 고려중”이라며 “기업은행과 거래가 없는 협력업체도 지원대상이 될 수 있지만 모든 협력업체를 다 지원할 수는 없기 때문에 중소기업 신속지원 프로그램(패스트트랙) 원칙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보증기금도 협력업체에 대한 특례보증 지원을 검토중이다. 신보 관계자는 “정부에서 최종 지원방안이 나와야 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12일 실물금융종합지원단 회의를 열고 이들 협력업체의 대체판로 확보 지원방안과 함께 패스트트랙 적용방안을 검토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