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최근 적용되기 시작한 자동차 개별 소비세 인하 조치로 자동차 업체들이 잇달아 값을 내리고 있다.
개별소비세 인하란 개별소비세법 시행령 개정으로 이달 1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2000cc 미만 차량의 세율을 기존 출고가의 5%에서 3.5%로, 2000cc 이상 차량은 10%에서 7%로 조정한 것.
이로 인해 특히 값이 비싼 수입차 업체들은 최대 700여만 원까지 인하된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려 애쓰고 있다.
혼다 등 비교적 저렴한 차량을 판매하는 수입차 업체들은 국산차와 가격 차이를 더욱 좁히고 중산층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25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 A8L 6.0 모델의 값은 개별 소비세 인하 전 2억4610만원에서 인하 후 2억3890만원으로 720만원이 깎였다. 이 회사의 준 중형 모델인 뉴 A4 2.0 TFSI의 값도 4850만원에서 4780만원으로 60만 원 낮아졌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경우 최고급 모델인 S600 Long은 2억6600만원에서 2억5990만원으로 610만원 내렸으며 준 중형급인 C200 컴프레서 엘레강스는 4690만원에서 4650만원으로 40만원 인하했다.
저렴한 모델을 판매하는 수입차 업체들은 가격 인하로 국산차 구입을 고려 중인 소비자들을 손짓한다.
혼다의 시빅 1.8은 세금 인하 전 2630만원에서 인하 후 2590만원으로 40만원 싸졌다. SUV차량인 CR-V 2WD의 경우 3140만원에서 3050만원으로 90만원 값이 내렸다.
폭스바겐의 뉴비틀의 경우 기존 가격은 3300만원이었으나 조정된 가격은 3250만원(50만원 할인). 골프 2.0TDI는 3120만원에서 3070만원으로 50만원 싸졌다.
세금이 1.5~3%포인트 내렸지만 실제 할인 폭이 보다 작은 이유는 개별 소비세는 판매가격이 아닌 출고가격에 부과되기 때문. 국내에 공장이 있는 현대, 기아차 등은 출고가가 반영되지만 수입차의 경우 국내에 들여오는 수입 원가가 기준이 된다.
이 때문에 할인 폭을 역으로 계산하면 수입 원가를 알아볼 수 있어 실제 수입차 업체들이 얼마나 마진을 챙기는 지 알아볼 수도 있다.
가령 메르세데스 벤츠 S350의 경우 340만 원을 인하해 1억3750만원에 팔리고 있지만, 수입 원가는 1억1300만 원 선으로 마진을 약 2450만 원으로 추산할 수 있다.
하지만 "수입차 업체들이 제공하는 할인 폭은 반드시 세율로만 계산하지 않았다"는 게 수입차 업계 관계자의 설명.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각 업체의 상황에 따라 판매를 늘리거나, 현 판매 추세를 유지하기 위해 세율 인하분 보다 값을 더 내린 곳도 있고, 덜 내린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