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은 운전하기 까다로운 계절입니다. “운전면허를 딴 뒤 겨울을 세 번은 나야 초보 딱지를 뗀다”는 속설이 나온 까닭도 여기에 있습니다. 겨울철을 사고 없이 보내려면 스노체인, 성에제거제 등 하나하나 챙겨야 할 게 많습니다.
하지만 그 게 어디 쉬운가요. 귀찮아서 아니면 자주 운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잊어버리기 십상이죠. 그러다 막상 눈이 내리거나 강추위가 불었을 때 ‘귀차니즘’의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그러나 겨울철 응급처치 민간요법을 알고 있다면 훤하게 열린 고생길을 조금이나마 닫을 수 있죠. 하나하나 살펴볼까요.
1. 스노 체인이 없다면 바람 빼고 힘도 빼세요.
함박눈이 내리거나 밤새 눈이 쌓였는데 스노 체인이 없는 상태로 주차 장소에서 벗어나야 한다면 눈앞이 깜깜해지죠. 이럴 때 임시방편으로 타이어 바람을 조금 빼고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주행하면 미끄러지는 것을 다소 줄일 수 있습니다. 타이어를 보면 공기를 넣는 곳에 뚜껑이 있는데 이것을 열면 중앙에 작은 돌출부분이 나옵니다. 이곳을 누르면 공기가 빠져나가죠. 눈길을 벗어난 뒤에는 반드시 가까운 정비업체에 들려 공기압을 적정 상태로 돌려야 합니다.
2. 차도 겨울에는 뜨거운 손길을 좋아합니다.
차 유리에 달라붙은 성에나 눈을 도구를 사용해 긁어내기 전에 히터를 틀어 송풍구를 유리쪽으로 향하게 합니다. 꽁꽁 얼어붙은 성에를 없애기 위해 힘을 주다가는 흠집이 크게 나기 때문이죠. 유리에 흠집이 나면 와이퍼도 제 기능을 못하고 시야도 흐려져 사고날 수 있습니다. 눈이 내릴 때 주차해야 한다면 와이퍼를 세워두거나 박스나 신문지 등으로 앞 유리창을 덮어두세요. 보기에는 좀 그래도 다음날 효과 만점입니다. 도어의 자물쇠 부문이 얼었을 때는 라이터 등으로 키를 달군 뒤 구멍에 넣으면 쉽게 열립니다.
3. 사과는 뛰어난 악취 제거제입니다.
겨울철에는 차 실내 악취도 심해집니다. 창문을 닫고 운전하는 일이 많아 퀴퀴한 악취가 시트에 스며들고 환기도 쉽지 않죠. 운전자가 흡연자라면 설상가상입니다. 악취에다 담배 냄새가 뒤섞여 차 타기 싫을 정도입니다. 냄새를 없애기 위해 방향제를 잘못 사용하면 새로운 악취를 생성시키기도 합니다. 악취 제거에는 제철 맞은 사과가 제격입니다. 먹다 남은 사과를 차 안에 몇 시간 놔두면 악취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 상큼한 사과향도 차 안에 그득합니다. 올해는 사과가 유례없는 풍작을 이뤘다는군요.
4. 차를 탈 때 노크하면 불청객이 떠납니다.
겨울에 자동차 문을 열다 손끝을 타고 오르는 기분 나쁜 정전기 때문에 깜짝 놀란 경험이 한두 번쯤 있을 겁니다. 물체 위에 정지해 있는 전기라는 뜻의 정전기는 습도가 30% 이하인 건조하고 바람 부는 날, 모피나 울 소재의 옷을 입었을 때 자주 발생합니다. 정전기가 겨울철 불청객이라 불리는 이유죠. 정전기를 없애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차 문을 여닫을 때 열쇠나 동전으로 차체를 가볍게 두드리면 방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