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운전자를 괴롭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차 안 냄새다. 창문을 닫고 운전하는 일이 많아 차 안에서 퀴퀴한 냄새가 자주 나고, 환기도 쉽지 않다.
운전자가 흡연자라면 상황은 더욱 나빠진다. 금연 열풍에 갈 곳 잃은 흡연자들이 마음 편히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공간이 차 안이어서 시트에는 담배 냄새가 찌들어있다. 실내 세차를 하더라도 찌든 냄새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방향제를 잘못 사용하면 악취와 뒤엉켜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키기도 한다. 운전자들이 겨울철 차 실내 악취를 싼 값에 없애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제철 맞은 사과와 친해져라
겨울철 차 안 악취를 없애는 데는 사과가 제격이다. 퇴근할 때 사과 반쪽을 차 내부에 놔두는 것만으로도 악취는 상당부분 제거된다. 사과가 누렇게 변하면서 냄새를 효과적으로 흡수하기 때문이다. 은은한 사과향도 차 안에 가득하다.
무엇보다 흡연 운전자는 사과와 매우 친해져야 한다. 사과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는 폐암을 억제하고 케세르틴은 폐 기능을 강화한다. 흡연자의 고민거리인 구취도 줄여준다. 때마침 사과가 제철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무더위로 일조량이 풍부했고 태풍도 없어 사과가 유례없이 대풍작을 이뤄 싼 값에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방향제보다는 소취제나 겨자를 써라
담배를 핀 뒤 냄새를 없애거나 퀴퀴한 곰팡이 냄새 등을 없애기 위해 방향제를 놓거나 뿌리는 운전자들이 많다. 그러나 방향제가 냄새를 없애지는 못한다. 설상가상 악취와 뒤엉킨다면 돈과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악취를 제거하고 싶다면 소취제를 사용해야 한다.
겨자로 냄새를 제거할 수도 있다. 겨자를 물에 혼합해 가속 페달 옆 공기흡입구와 송풍구에 천천히 뿌려주면서 송풍기를 3~4단으로 틀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맑은 날 자동차 바닥 매트를 걷어내고 차문과 트렁크를 활짝 열어 ‘일광욕’을 시키는 것도 좋다. 매트 밑에 신문지를 깔아두면 곰팡이 냄새의 원인이 되는 습기를 줄일 수 있다.
◆양초는 조심 또 조심해서 사용해야
차 안에 초를 켜둬도 악취를 줄일 수 있다. 촛불은 주위의 연기를 흡수하는 성질을 지녀 담배냄새 등 악취를 없애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주의해서 사용치 않으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초를 켤 때는 유리컵 등에 모래를 담아서 사용하고, 초가 쓰러지지 않도록 지켜보는 수고를 해야 한다. 차 안에서 사용하기 번거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