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시장 ‘형제자동차’대결 뜨겁네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SUV 형제’ 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차 브랜드인 닛산이 최근 렉서스·혼다·미쓰비시에 이어 네 번째로 한국 자동차 시장에 상륙하면서 3.5L 중형 SUV ‘무라노’와 동생격인 2.5L 소형 SUV ‘로그’를 론칭했다. 현대·기아차의 투싼과 스포티지 형제, 쌍용차의 렉스턴과 카이런, 액티언 3형제 등과 SUV 시장의 ‘형제시대’를 열어갈 전망이다
이번에 상륙한 무라노와 로그는 독특한 디자인과 연비 성능 좋은 무단변속기를 주요 특징으로 한다.
닛산의 첨단 무단변속기인 ‘X트로닉 CVT’를 적용해 변속 충격없이 신속하고 부드러운 가속성을 지니고,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를 자랑한다는 게 닛산 측의 설명이다. 이탈리아 북부의 섬도시 이름을 따서 작명한 무라노는 ‘움직이는 스위트룸’으로 불리는 럭셔리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귀여운 악동’이라는 별명을 지닌 로그는 스포티하고 심플한 세련된 도시 이미지를 구현했다. 특히 로그 2륜구동 모델은 가격을 2990만원으로 정해 국내에 먼저 들어온 일본 경쟁차 혼다 ‘CR-V(3140만원)’와 비교해 5% 가까이 싸고, 국산 SUV들과도 경쟁이 예상된다. 닛산은 “로그는 무라노의 DNA를 물려받아 부드러움과 볼륨감이 조화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레그 필립스 한국닛산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 선전하고 있는 럭셔리 브랜드인 인피니티에 이어 닛산 브랜드의 다양한 차량을 선보여 한국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 ‘SUV 형제’인 현대차의 투싼과 기아차의 스포티지는 업그레이드된 연비와 성능 개선을 일본 형제들에 대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한층 고급화된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갖추고, 가솔린 모델의 연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투싼 2009 업그레이드’를 시판했다. 내·외장 디자인을 고급화했고, USB와 iPod 단자 등 편의사양을 추가했다.
가솔린 모델의 연비는 대폭 개선했다. 고급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하면서도 가격은 낮춘 밀리언 스페셜 모델도 신규로 내놨다.
기아차는 SUV차의 명품신화를 이어가기 위해 업그레이드한 ‘2009년형 스포티지’를 판매 중이다. 차체 자세제어장치(VDC), 동승석 에어백 등 안전사양과 17인치 타이어·알루미늄 휠, 운전석 파워시트, 후방주차 보조시스템, 감광식(ECM) 룸미러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편의사양들이 대거 추가됐다.
밝은 금색 계열의 ‘샤이니 골드’ 색상을 추가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쌍용차는 렉스턴과 카이런, 액티언 등 ‘SUV 3형제’를 2009년형 ‘Super 렉스턴’, ‘Real SUV 카이런’, ‘it Style 액티언’으로 새 단장해 지난 7월부터 판매 중이다.
2001년 국내에 대형 프리미엄 SUV 시장을 태동시킨 렉스턴의 2009년형 ‘Super 렉스턴’과 ‘무쏘’의 명성을 계승한 ‘뉴카이런’의 2009년형 ‘Real SUV 카이런’, 세계 최초로 SUV에 쿠페 라인을 적용한 ‘액티언’의 2009년형 ‘it Style 액티언’으로 쌍용차는 국내 메이커 중 유일하게 전 SUV 모델이 친환경 모델로 분류되는 라인업을 갖췄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12월 선보인 QM5에 이어 올 7월에는 가솔린 모델 ‘씨티’를 내놓고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세단의 부드러운 승차감과 SUV의 강력한 힘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차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