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하는 경소형차, 후진하는 SUV
수출 효자인 경차와 소형차가 내수 시장에서도 기염을 토하고 있다. 우리 국민의 대형차 선호 경향이 고유가와 경기 침체로 인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경차인 기아차 ‘모닝’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5만2629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1만4584대)에 비해 260.8%나 신장했다. GM대우 ‘마티즈’의 올해 누적 판매대수도 전년동기 대비 13.1% 늘어난 3만6307대를 기록했다.
배기량 1600㏄급 준중형차에 밀려 찬밥 신세였던 1300㏄ 안팎의 소형차도 인기가 치솟고 있다. 현대차 ‘클릭’은 지난해 1∼7월 3607대 판매에 그쳤으나 올 들어 같은 기간 4615대가 팔렸고, ‘베르나’판매량도 5306대로 지난해 성적(4820대)을 넘어섰다. GM대우 ‘젠트라’(젠트라X 포함) 역시 전년동기 대비 487% 증가한 5748대 판매를 기록했다. 경차를 포함한 소형차 비중은 2002년 25.4%에서 올 상반기 36.4%로 확대됐다.
반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경유값 급등이란 악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체들은 가솔린 모델까지 내놓았지만 대부분의 차종 판매가 올들어 두자릿수 감소폭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