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차 ‘高단수’네… 업체마다 6∼7단 변속기 장착 경쟁
6단 이상 자동변속기 시대가 왔다. 각 자동차 업체가 차량 변속기 다단화 경쟁에 나서면서 기존 4, 5단보다 변속 단계를 늘린 차량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자동변속기 단수가 높을 수록 승차감뿐 아니라 연비 개선 이점도 있어 6단 이상 변속기 차량은 고유가 시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불붙은 6단 경쟁=2006년 출시된 현대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라크루즈는 국내 최초로 6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출시된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에도 후륜구동형 6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이달 초 부산국제모터쇼를 통해 국내 첫선을 보인 제네시스 쿠페 3.8모델도 ZF사의 6단 자동변속기를 달아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 6.5초의 성능을 갖췄다.
기아차 대형 SUV 모하비 역시 ZF사가 만든 6단 변속기를 채택했다. 현대·기아차는 올 하반기 6단 자동변속기 생산 공장이 완공되면 내년 초 출시할 에쿠스 후속모델을 시작으로 6단 변속기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GM대우는 다단화를 경쟁력 강화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GM대우는 하이드로매틱 6단 변속기 개발을 위해 5년전 GM파워트레인과 공동으로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지난해 11월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지난 1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토스카 프리미엄6는 국내 중형 세단 최초로 6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토스카 프리미엄6에 장착된 변속기는 1단에서 4.58대1의 넓은 기어비를 실현, 정지 상태에서 출발과 가속 성능이 대폭 개선됐다. 또 고속 주행시 엔진회전수(rpm)을 최대한 줄일 수 있어 연비를 크게 개선했고 엔진 마모와 소음도 대폭 줄였다. GM대우 관계자는 "6단 변속기가 장착된 차는 시속 90∼120㎞ 정속 주행시 5단 변속기로 움직이는 기존 토스카보다 연비가 15%가량 개선됐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대형 세단 체어맨W에 메르세데스-벤츠가 만든 7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전진 7단뿐 아니라 후진에도 2단 변속을 적용해 겨울철 미끄러운 노면에서 부드러운 후진 2단 출발이 가능하도록 했다.
글로벌 브랜드는 다단화가 이미 대세다. 지난해 수입 디젤차 판매 1위를 기록한 푸조 307SW HDI, 포드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5인승 중형 디젤 세단 올뉴 몬데오 등도 6단 변속기를 갖췄다. 전 차량에 6단 자동·수동 겸용 스텝트로닉 변속기를 장착한 BMW는 8단 변속기 양산도 앞두고 있다. 미국 포드는 최근 6단 자동변속기 보급을 내년 말까지 2배로 늘리고 2012년에는 생산 차량의 98%를 6단 변속기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다단화, 어떤 점이 좋은가=6단 자동변속기는 BMW와 독일 변속기 전문업체 ZF사가 공동 개발해 2002년 BMW 7시리즈에 장착한 것이 시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그 다음해 '7G 트로닉'이라는 이름의 7단 변속기를 개발했고, 지난해에는 도요타가 렉서스 LS 460 모델에 8단 변속기를 최초 도입했다.
자동차업체가 다단화에 열을 올리는 것은 변속기 단수가 높아지면 변속 충격이 완화돼 좀 더 부드러운 변속과 주행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엔진에서 나오는 동력을 이용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져 가속 성능도 향상된다.
특히 넓은 기어비와 변속 세분화로 연비 개선에 효과가 있다. 6단 변속기는 4, 5단에 비해 통상 4∼8% 연료 효율성이 높다. 다만 단수가 높아지면 변속기 부피가 커지고 무거워지는 약점이 있다. 제작 비용도 더 들어간다. 6단 이상 변속기가 그간 주로 대형 럭셔리 차에 탑재돼온 이유다.
[충청] 김종은
2008-06-02 22:08
우리나라 처럼 비 산유국에서는 많은 투자을 해야 하는 분야입니다...독일 벤츠나 비엠은 현대의 에쿠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비가 뛰어나다고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