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 뛰어난 성능을 지닌 고급승용차라 하더라도 타이어가 성능을 뒷받침해주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 타이어가 자동차의 ‘발’이자 ‘심장’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최근 대형차와 수입차가 증가하면서 타이어의 기술도 그만큼 진보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자동차의 접지면은 넓으면서 폭은 줄여 안정성과 속도감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초고성능 타이어가 각광받고 있다.
소위 UHP(Ultra High Performance) 타이어라 불리는 초고성능 타이어는 림 직경 16인치 이상, 편평비(Series) 55 이하, 속도등급 V 그레이드 이상의 타이어로서 일반 타이어보다 제동력, 조종안정성, 접지력, 순간가속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일반 타이어보다 3~4배 정도 비싼 타이어임에도 불구하고 판매 증가율이 최근 4년간 평균 30% 이상의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차량이 고급화하면서 타이어에서도 고속주행 성능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타이어를 원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에 따라 이 둘을 동시에 갖춘 고급 타이어의 인기가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17인치 이상의 알루미늄 휠을 장착한 타이어가 눈에 띈다. 최근 기아차가 출시한 2009년형 스포티지의 경우 17인치 타이어&휠을 적용했으며, 이달 초 현대.기아차가 내놓을 예정인 스포츠카 제네시스 쿠페의 경우 18~19인치 휠을 채택했다.
업체 관계자는 “최근 들어 신차종의 타이어가 점차적으로 인치가 커지는 추세”라며 “차량이 고출력화함에 따라 타이어 파손에 따른 운전자 안전, 안정적인 주행성을 보장하면서도 차가 힘차게 치고 나가는 힘도 보통 타이어보다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타이어업체의 초고성능 타이어도 그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타이어 제품인 ‘벤투스 프라임’과 ‘벤투스 V12 에보’ 등은 UHP 타이어 성능 테스트에서 세계 유수의 타이어 메이커 제품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금호타이어의 대표적 UHP 타이어 브랜드인 ‘ECSTA’ 역시 2002년 출시된 이래 꾸준히 각광받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또한 국내 최초 SUV 전용 고성능 인치업 타이어로 빗길과 마른길에서 강한 견인력을 발휘하고 타이어 옆면에 수려한 문자체를 적용한 ‘ECSTA STX’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26~28인치나 되는 거대 타이어로 북미 지역에서 개당 약 1100달러의 초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아울러 최근 각광받고 있는 레이싱 스포츠를 위한 초고속용 타이어 X-SPEED를 선보였다. 금호타이어 측은 이런 고속주행용 타이어가 2009년까지 전체 시장의 1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